중저준위 폐기물 80만드럼 처분 용량, 내년 6월 준공예정<BR>공학적 보강 위해 공기 두차례 연장… 안전성엔 걱정 없어
【경주】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에 건설중인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이 내년 6월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에 한창이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하 환경공단)은 당초 의욕적인 공기산정 때문에 두차례 공기 연장이라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나 환경공단 측은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방폐장을 건설하기 위해 공학적 보강을 철저히 해 `공기`가 연장됐을 뿐 `안전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경주 방폐장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총 80만드럼을 처분할 수 있는 규모로 214만㎡ 부지에 조성되고 있다.
내년 6월 준공예정인 1단계 공사는 10만 드럼 처분 규모로 처분고(사일로) 6기와 건설동굴, 운영동굴, 하역동굴, 수직출입구 등 지하시설과 방사성폐기물 건물, 인수저장건물, 지원건물 등 지상지원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11월말 현재 공정률 98%를 넘어섰으며 내년 6월 준공을 위해 막바지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하시설물 중 1단계 공사의 핵심시설물인 처분고는 지난달 시공을 완료한 상태다. 운영동굴, 지상지원시설도 이미 공사를 끝냈다.
방폐물 처분고는 중저준위방폐물 처분장으로는 드물게 지하에 건설되고 있는데 콘크리트 1~1.6m 두께에 내부 직경 30m, 높이 50m의 원통형 구조물로 처분고 바닥은 해수면보다 130m 낮다.
외경이 30m나 되는 처분고는 내진 1등급으로 건설돼 리히터 규모 6.5 강진에도 견딜 수 있다.
준공 후에는 각 사일로마다 원전, 병원, 산업체 등에서 발생한 중저준위방폐물 약 1만6천700드럼을 300년간 보관하게 된다. 중저준위 방폐물은 300년이 지나면 더 이상 방사선을 방출하지 않는 자연의 물질로 돌아가게 된다.
환경공단은 방폐물 처분이 끝나면 사일로의 빈 공간을 쇄석으로 채운 뒤 입구를 콘크리트로 봉인해 철저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지상지원시설은 2010년 완공돼 그해 12월 한울원전과 월성원전으로부터 방폐물 1천536드럼이 인수저장건물에 최초로 반입된 바 있다. 2012년에는 월성원전과 노원구 월계동 아스콘 폐기물이 추가로 반입됐다.
방폐물 운반로로 쓰이는 1천415m의 운영동굴도 콘크리트 벽체(라이닝) 공사를 완료했다. 건설장비 운반로로 쓰이는 1천950m의 건설동굴은 막바지 공사에 한창이다.
공단은 현재 덕트·배관·배수펌프·조명설치 작업 등의 막바지 작업에 피치를 올리고 있으며 내년 준공에 맞춰 계통별 시운전과 종합 시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 6월 1단계 공사가 준공되면, 4개 원자력본부에 보관돼 있는 약 10만드럼의 중·저준위 방폐물이 순차적으로 경주 방폐장으로 반입돼 영구 처분된다.
공단은 1단계 지하시설물 완공에 이어 2단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 등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한편 공단은 지난 8월 사명을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에서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ea Radioactive waste agency, KORAD)로 변경했다.
공단 사명은 기존 사명인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에 포함된 `방사성`과 `폐기물` 이주는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고, 방폐장을 유치한 경주시민의 요구에 따라 변경을 추진했으며 지난 6월 25일 제316회 국회 8차 본회의를 통과되면서 최종 변경됐다.
새 사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대국민 공모`를 통해 발굴했으며 전 국민 선호도 조사에서 80.7%라는 높은 선호도를 나타냈다.
/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