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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대표 소나무숲 지켜라

윤경보기자
등록일 2013-10-25 02:01 게재일 2013-10-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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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지 경주·금강송 군락 울진, 재선충 차단 안간힘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과 경주시의 문화재보호구역 등의 보존가치가 높은 소나무가 재선충병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

울진군 소광리의 금강소나무 숲길에는 소나무 원시림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금강송이 100만여 그루 이상 자라고 있다. 이 소나무들의 수령은 200~300년이 넘으며 궁궐 등 문화재 복원에 사용되는 최고 목재로 일컬어 지고 있다. 특히 18.7㎞ 길이의 제3구간에는 최고 금강송인 530년 된 금강소나무 군락지가 형성돼 있다.

<관련기사 10면> 또 경주시에는 주요 사적지인 무열왕릉 등 43곳 주변에 울창한 소나무가 식재돼 있다. 이 중에서도 무열왕릉과 불국사, 남산, 토암산 등에 있는 소나무만 하더라도 대략 10만본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영남지역의 대표 나무 브랜드인 금강소나무와 경주 문화재보호구역 인근의 소나무가 재선충병으로부터 결코 안전지대일 수 없다는 지적에 따라 각 지자체와 산림청 등은 소중한 소나무를 지켜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산림청 등은 `2013년 소나무재선충병 완전방제`계획에 따라 올해 산림병해충 피해를 20% 이상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금강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봉화, 영덕, 영양, 울진군 등과 MOU를 체결해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저지를 위한 자원과 정보 공유, 강염목 발생시 지역완결방제, 예찰·방제, 경북지역 7곳에 소나무류 이동 단속초소 운영 등을 운영하고 있다.

울진군과 경주시도 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초소 운영, 고사목 제거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홍보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선충병을 완전 차단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청산식물원 강기호 소장은 “현재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는 각 지자체에서 파악된 수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생태학적 견지로 볼 때 재선충병을 인간이 완전히 통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완전 박멸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0일 경북도는 올해 9월 말까지 경북 10개 시·군에서 소나무재선충병으로 8만7천600여 그루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올 연말까지 피해 규모가 10만 그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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