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정감사장에 기업 대표들이 무더기로 불려나가 `기업 국감`이란 소리를 듣는다. 경제민주화란 이름 아래 `기업길들이기`라는 비판의 소리도 있고, 종일 기다리게 해놓고 1분 대답을 듣고 보내는 실속 없는 기업국감을 벌인다는 비난도 듣는데, 대구시가 선정한 이들 7개 기업은 국회가 표창이라도 해야 할 대상이다. 이번에 금융기관은 선정 대상이 되지 않았지만 지역 금융그룹 DGB는 모범적 `지역친화적 경영`으로 유명하다.
대구은행(은행장 하춘수)은 얼마전 창립 46주년 기념식에서 “고객을 애인처럼 생각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고객 관점에서 업무를 수행하자”는 결의를 했고,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들이 3억5천만원 상당의 `온누리 상품권`을 구입했다. 이에 앞서 추석 명절에도 5천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으며, 2억 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지역내 20여개 전통시장에서 장보기 행사를 실시하고, 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도 했다.
또 DGB금융그룹이 설립한 DGB사회공헌재단은 대구은행 대명동지점에 `파랑새다문화복지센터`를 열고, 언어·미술·시네마치료실과 놀이실·체육시설을 갖춰 다문화가족들을 돕는다. 전문상담가들과 강사들은 결혼이주여성들이 적응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개소식에서 임직원들이 급여의 1%를 모은 장학금 3천만원을 대구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다문화가족 자녀들에게 전달했다. 하춘수 이사장은 “DGB금융그룹은 취약계층에 대한 단순 후원을 넘어 복지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사회공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나가겠다”고 했다. 대구은행은 경영에도 탁월한 수완을 보여 올해 3분기 퇴직연금 비원리금보장상품 운영수익률 부문에서 은행권 1위를 했다. 지역 유일의 금융기관을 지역민들이 각별한 애정으로 성원하고 함께 가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