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울성 파도로 못 옮겨 실어 추가피해 우려<Br>방제작업 일단 종료… 실종자 아직 못찾아
속보=지난 15일 포항 영일만항 해상에서 침몰한 청루호<10월15일자 4면 등 보도>와 관련된 해양오염 방제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5시46분께 영일만항 19번 묘박지에 피항 중이던 청루-15호는 기상악화에 따른 닻 끌림 현상으로 북방파제와 충돌된 후 좌초됐다.
포항해양경찰서는 청루호가 수심 14m 해상에 침몰하며 좌현 선저탱크가 파손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청루호에 적재돼 있던 벙커C유 106.7t 등이 유출되며 지난 16일 동해면 입암1리 해안에 유막이 형성됐으며, 17일에는 임암리~발산리 해안가 4곳이 오염됐다.
이에 포항해경과 포항시 등은 방제대책본부를 구성해 오일펜스 500m와 유흡착포 200㎏, 세척기 1대, 유회수시 1대와 방제업체 직원 및 공무원, 주민 등을 투입해 긴급 방제에 들어갔다.
방제대책본부는 청루호의 상태를 확인해 유류 탱크에 남아있는 기름 130여t을 유조선으로 옮기고 선박구난 전문업체와 인양 작업을 실시하려 했지만 20일 현재까지 수중 기상 불량 등으로 이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방제대책본부는 지난 18일 오후 5시께 더이상 유류오염이 없는 것으로 보고 방제작업을 종료했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수거된 폐흡착제와 기름이 묻은 쓰레기 등은 총 2t에 달한다.
하지만 기상악화로 선박에 남아 있는 기름을 빼내는 작업이 이뤄지 않아 추가 오염사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깊은 수심과 너울성 파도 등으로 인해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음주 기상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여 야간에도 작업을 이어가 침몰선에 남아있는 기름을 가능한 빨리 유조선으로 옮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해경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구조대와 특공대를 투입, 선체 안으로 진입해 내부 격실까지 수색했지만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