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관 활용 계획 바꿔 예산 두배로 껑충<br>사들인 호텔 리모델링 대신 철거후 신축 논란
【경주】 경주시가 노인종합복지관을 신축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2011년말, 경주시 노서동의 밸루스호텔 건물과 부지를 매입한뒤 개보수를 거쳐 노인종합복지관으로 활용하겠다며 시의회로부터 사업계획을 승인 받았던 경주시가 당초 계획과 달리 매입한 호텔건물을 헐고 거액을 들여 새 건물을 짓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되면서 예산도 배나 늘어나게 돼 논란은 증폭될 전망이다.
경주시는 지난 2일 열린 시의회 전체의원간담회에서, 지난해 46억5천만원으로 매입한 경주시 노서동 지하1층 지상4층의 밸루스 호텔 건물을 철거하고 지하1층 지상3층으로 노인종합복지관을 신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노인종합복지관 건립검토`안을 보고했다.
이같은 계획은 지난 2011년말 당초 계획과는 크게 달라지는 것이다.
경주시는 지난 2011년 12월, 시의회로부터 이 호텔 부지와 건물 매입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승인 받을때만 해도 부지매입비 40억원과 리모델링비 8억원등 48억원으로 노인종합복지관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경주시는 지난해 부지매입비와 건물비로 당초 계획보다 6억원 이상 더 많은 46억5천만원을 지불해 한차례 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경주시 방침대로 호텔건물을 헐고 노인종합복지관을 신축할 경우 최소 60억원의 추가 예산투입이 필요하게 돼 총 사업비는 약110억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50억원대의 사업비가 110억원대의 사업비로 크게 증액되는 것이다. 주먹구구식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당초 건물리모델링을 한다며 이 호텔 부지매입비 이외에 약 8억원대의 건물매입비를 매입비용으로 지급했지만 리모델링 대신 신축하게 되면서 이미 지출한 건물비는 불필요한 지출을 한 셈이 된다. 신축할 경우 이 건물의 철거비용도 1억5000만원 이상을 투입해야 한다.
건물매입비 8억원과 철거비용 1억5천만원은 결국 안써도 될 돈을 지출하게 된 꼴이며, 결과적으로 경주시는 불필요한 예산손실을 초래했다는 비난에 직면할 처지다.
이로 인해 애당초 시의회의 반대속에서도 리모델링 가능성을 적극 거론하며 부지와 건물매입을 동시에 추진한 경주시의 주먹구구식 행정에 대한 비판이 가열되고 있으며, 이 같은 행정에 대한 책임규명, 재발방지대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시의회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일 시의회 간담회에서 이종근 의원(내남면)은 “호텔부지와 건물 매입과정에서 리모델링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최소 10억원의 경주시 예산 손실을 초래했으며, 이에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의원들의 비판에 대해 최상운 경주시 안전행정국장은 “당초 리모델링 방침에서 신축으로 변경된 것은,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의 강력한 요구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경주/김종득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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