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 보다 포항 정서 철저하게 반영<br>최종라운드 김순견·박명재·서장은 압축
새누리당의 포항남·울릉 국회의원 재선거 공천의 방침이 `지역 민심 존중`에 초점이 맞춰졌다.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지난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포항남·울릉 재선거 공천 최종 경쟁자 3명의 후보자를 발표했다. 14명으로 출발한 이번 공천 경쟁은 7강전을 거쳐 최종 3강 전으로 압축됐다.
공천권을 놓고 최종 결승 라운드에 나설 후보자는 김순견(54) 전 새누리당 포항남·울릉군당협위원장과 박명재(66) 전 행정자치부장관, 서장은(48)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3명.
이번 새누리당의 공천 레이스는 전략공천보다 지역 민심과 정서를 철저하게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결승에 오른 3명의 주자는 경륜의 60대와 젊음과 경륜을 함께 갖춘 안정감의 50대, 젊은 패기의 40대가 고르게 선정됐고 모두 `선거의 달인`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이번 공천 선거전에서 완벽하게 짜여진 선거조직을 가동, 바닥민심을 훑으며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했고,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결과로 반영됐다.
김순견 후보는 도의원 및 포항시장 경선, 박명재 후보는 경북도지사 및 포항남·울릉 총선, 서장은 후보는 서울 동작갑 총선을 두 차례나 직접 치러낸 선거전문가들이다. 선거는 곧 `조직싸움`이라는 선거의 정석에 충실했고 끝내 결승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김순견 후보는 포항에서 20여년을 비빈 새누리당의 최고 일꾼이라는 점이 크게 부각됐다. 그는 새누리당 포항남·울릉군당협위원장이라는 간판과 성실성으로 꾸준한 지지세를 유지왔고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박명재 후보는 선거에서 한번 패한 경험을 살린 점이 돋보인다. 청와대 행정비시관과 행자부장관을 지낸 행정전문가로서의 능력과 풍부한 경륜, 전국적인 지명도와 중량감을 살려 초반의 높은 지지도를 끝까지 지속했다.
서장은 후보는 막판 뒤집기로 눈길을 끌었다. 서 후보는 다른 후보들보다 뒤늦게 출발했고 출발 당시 인지도는 거의 꼴찌 수준이었다. 선거 전문가답게 가장 먼저 선거조직을 갖추는데 주력했고 탄탄하게 정비된 조직은 갈수록 힘을 발휘했다. 예선전에서 중위권 이하로 맴돌았던 인지도는 준결승을 거치면서 더욱 탄력을 받아 끝내 역전승을 일궜다.
공천 최종 결승라운드는 지난 주말 실시된 여론조사와 10월 1일 심층면접 결과에 따라 판가름나게 된다.
김순견 후보는 “20여년간 주민들과 함께 호흡해온 지역 일꾼”이라며 “당기여도와 지역 전문성, 도덕성, 지역민과의 소통 등에서 가장 앞서있다”고 강조했다.
박명재 후보는 “그동안 정치적 공백으로 지역발전이 정체돼 있어 이 공백을 메울 큰 정치적 능력과 경험, 문제 해결능력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서장은 후보는 “그동안 유권자를 만나며 세대교체의 열망을 느꼈다”며 “할 일 많은 포항남·울릉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젊은 일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포항·남울릉 재선거 공천에서는 `전략 공천`이라는 등식도 깨졌다. 애초 전략공천 가능성이 점쳐졌다. 이번에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후보자 가운데는 여성, 과학자, 경제인, 한의사, 교수 등 각계 전문가 그룹이 대거 참여했고, 모두 `전략 공천` 대상자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지역 민심 존중`의 원칙이 지켜지면서 상대적으로 조직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중도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