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울릉간을 1시간대에 주파하는`위그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내년 초부터 운행될 전망이다. 2012년 7월에 한 번 실패한 경험이 있지만 그동안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지금은 미국에 수출할 정도까지 됐다. 아론비행선박산업이 새로 개발한 위그선은 B형으로, A형보다 비행고도가 30배 가까이 높다. 또 B형은 11명을 태우고 최고 시속 220㎞로 비행할 수 있고, 한번 주유로 울릉~포항 간을 두 번 왕복할 수 있다. 아론비행선박산업은 5인승 B형 위그선을 지난 8월 미국 방위산업체에 수출해 100만 달러를 벌어들이기도 했다. 이 위그선이 본격 운항되면 울릉도·독도 관광은 아연 활기를 띨 것이고, 독도 관람객의 편의를 위한 시설이 더 필요해질 것이다.
그런데 독도가 천연기념물 336호인 관계로 시설물 건립이 용이하지 않다. 독도입도지원센터는 관람객들에게 편의 제공은 물론 안전관리요원 및 독도 관련 현장 연구조사 활동 업무를 지원하는 공간으로 필수적인 시설이다. 2005년 독도가 일반에 개방된 이래 누적 관람객이 올해 초 100만명을 넘었고, 지난해부터 연간 20만명이 넘는 상황에서 위그선 운항까지 이뤄지면 독도관람객 수는 폭증할 것이다. 이런 상황을 맞아 관람객의 편의와 안전을 담보할 시설의 필요성은 더 높아간다.
그런데 시설이 그동안 숱한 난관에 부딛혔다. 경북도와 울릉군이 독도영토 수호사업으로 2008년 예산까지 확보했으나 문화재위원들의 반대로 3차례나 예산을 반납해야 했다. 2011년에는 사업규모를 축소하고 문화재 현상변경심의를 거쳐 사업이 재추진됐지만, 이번에는 내년도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사업이 또 표류하게 생겼다. 독도 시설물 신축에 대해서는 일본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반발하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영토수호의지를 더 확고히 다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