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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지 않는 열정적인 삶 살고 싶어”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3-08-28 00:21 게재일 2013-08-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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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현화, 영화 `아티스트 봉만대`서 에로배우 역… 내일 개봉
개그우먼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가 방송인, 수학강사를 거쳐 이젠 영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채로운 경력의 주인공은 곽현화(33·사진).

“원래 시나리오를 천천히 읽는 편인데, 단숨에 읽어내려갔어요. 안에 담긴 메시지도 괜찮았습니다. 감독님을 만나보고 바로 결정하게 됐죠.”

그가 29일 개봉하는 영화 `아티스트 봉만대`에 출연한 계기다.

곽현화는 이번이 두 번째 영화다. 지난해 개봉한 `전망 좋은 집`으로 데뷔했다. 공교롭게도 모두 청소년관람불가다. 두 편에서의 노출이 심한 편은 아니지만,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다.

“사실 첫 영화는 주연에 대한 욕심이 있었어요. 순수하고 청초한 역할이라 더욱 그랬죠. 물론 러브신도 없었고요. `아티스트 봉만대`는 오히려 에로 영화에 대한 편견을 지적하는 영화잖아요. 에로 이미지가 굳어진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아티스트 봉만대`에서 그는 에로 영화를 찍는 주연 배우 역을 맡았다. 페이크 다큐멘터리를 표방한 이 영화에서 극 중 이름도 곽현화다. 상대 배우 여현수가 자신을 능력 없는 배우라고 무시하는 장면에선 육두문자로 받아치는 `열혈` 배우다. 실제로는 많이 다르지만 그런 상황도 간접적으로 겪었다고 한다.

“학창시절부터 싸워본 적이 없어요. 화가 나면 앞에선 일단 참고 나중에 정리하는 성격이죠. 저를 앞에 두고 욕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인터넷이나 트위터를 통해 물론 욕을 먹긴 하죠. 방송하는 사람이면 더 심하게 먹죠 뭐….”

곽현화는 어린 시절부터 연예인을 꿈꾸진 않았다고 한다.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의류학과에 갔고, 수학이 좋아 재수 끝에 수학과에 들어가기도 했다. 막연하게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꿈은 무대에 선 자신의 모습 덕택에 산산이 무너졌다. `무대에선 자신의 모습을 즐기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자주 스쳤다. 무대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좋았다. 대학 3학년 때, 그는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

연기를 하려면 다양한 경험이 필요했다. 아이들을 가르쳐보기도, 카페에서 서빙을 하기도 했다. 때론 가게에서 물건을 팔기도 했다. “다양한 삶을 표현하려면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에 데뷔했으면 많이 좌절했을 것 같아요. 다행히 저는 여러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학교 친구 중에는 일반 회사원들도 많아요. 학교 다니면서 연극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했고, 연애도 많이 했고, 책도 꽤 읽었어요.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연예계에 일찍 데뷔했으면 그런 경험을 쌓을 수 없었을 것 같아요. 다채로운 경험을 통해 사물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됐어요. 스타가 되지 못하더라도 큰 아쉬움은 없을 것 같아요. 이 일만이 세상 전부는 아니니까요.” (웃음)

실제로 그는 다양한 활동을 한다. 영화를 끝내고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 동영상을 찍고 있다. 연기도 해야 하고, 짬짬이 웨이트 트레이닝도 한다.(그는 몸매관리의 비결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꼽았다) 중요한 건 멈춤 없이 꾸준히 하는 것. 하나를 하더라도 바른 자세로 하는 것. 무엇보다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

그는 “순간순간을 치열하게 살고 싶다”며 “내가 끌리는 것에 도전하고 싶다. 예전에도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 그렇게 살겠다”고 했다.

“예전에 인터뷰한 걸 보니까, 저의 이름을 건 `토크쇼`를 진행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더라고요. 이젠 이렇게 수정하고 싶어요. 나이가 들어도 열정을 잃지 않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나이 들어 보수화되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내가 틀린 부분을 깨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열정, 그런 열정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사는 게 꿈입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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