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하순, 남북 여자축구팀은 잠실에서 감동적인 장면을 보여주었다. 우리가 일본을 꺾자 북한이 여유롭게 우승을 했고, 우리는 3위를 했다. 한·일전을 앞두고 잠시 라커룸에서 한국 선수들과 마주친 북한 선수들은 하이파이브를 하고 포옹하며 격려했다. 한·일전에서 우리가 일본을 이기자 관중석에 앉았던 북한 선수들은 일제히 쏟아져 내려와 서로 얼싸안았다. 남북 선수들은 시상대 위에서도 한팀인듯 행동했다. 자매 처럼 껴안고 사진을 찍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경평(서울·평양)축구 부활 촉구 결의안`을 발의하면서, “정치와 외교력 만으로는 남북 경색 국면을 돌파하기 어렵다. 동아시안컵 여자축구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이번 대회로 촉발된 화해 무드는 내내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청소년들의 외교적 역량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김천시 자매도시인 일본 나나오시 중학생 교류단이 최근 김천을 방문, 3박4일 일정을 보냈다. 양 도시 간 청소년교류는 2004년부터 시작됐는데, 올해는 22명의 나나오시 청소년들이 와서, 연등 만들기, 탑돌이, 명상체험, 바루공양 등 사찰문화를 체험했다. 또 포도따기, 김치 담그기, 농악놀이와 전통혼례식, 국궁 쏘아보기 등 한국문화를 체험했다.
일본 운난시 청소년교류단은 최근 4박5일 일정으로 청도군을 방문했다. 인솔단 4명과 청소년 7명으로 구성된 교류단은 새마을운동 발상지 기념관, 상설소싸움경기장, 와인터널 등을 돌아보고 골프체험, 농악공연, 전통한지 만들기 등을 체험하고 각 가정에 홈스테이를 배정해 한·일간 생활문화와 정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글로벌 시대를 살아갈 청소년들이 국제적 감각을 키울 기회였다.
일본 청소년들은 한일관계 역사를 모르거나 왜곡된 지식을 가지고 있다.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교과서에서 배운다. 일본이 얼마나 잔인한 식민지 통치를 했는지 교과서에 실리지 않아서 모른다. 한일관계가 발전적으로 나아가려면 `진실된 역사`부터 알게 해야 하지만, 일본 정부는 그것을 피하고 감추려 한다. 그렇다면 일본 청소년들이 한국에 왔을 때 우리가 진실을 가르쳐 줘야 한다.
1905년 5월 15일에 발행된 지도가 최근 공개되었다. 일본 동아지리연구회가 편찬하고, 지도제작 전문회사인 동경시 수문관이 발행한 것인데, 일본, 러시아, 중국, 한국이 상세히 나타난 이 지도에는 `한국 전도`가 포함돼 있다. 여기에 독도가 한국령으로 표기돼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의 지리·지도 전문기관이 `독도는 한국땅`임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이 지도를 각급 학교에 배포해 우리 학생들이 우선 알게 하고, 일본 청소년들이 왔을 때 진실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그것이 청소년의 외교적 역할을 돕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