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화답이나 하듯이 우리 국방부는 한미동맹 60주년을 맞은 올해 `백선엽 한미동맹상(賞)`을 제정해서 양국 군사동맹 발전에 공이 많은 미국측 인사를 포상할 계획이다. 상명칭에 `백선엽`이 들어간 것은 종북 좌파들은 백선엽을 민족반역자라 하지만 미군들에게도 백 장군은 6·25의 전설적 영웅으로 꼽히고, 한미연합사를 상징하는 구호인 “같이 갑시다(Go together)”를 창시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얼마전 박근혜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때도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끝머리에 분명한 한국어로“같이 갑시다”라고 말했다. 동맹상 수상자는 역대 주한미군 장성이나 참전 용사 중에서 선발한다.
정전 60년이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중국의 대북(對北) 태도가 변화를 보였다는 점이다. 중국은 그동안 한국전쟁을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하고 조선을 지원함)전쟁이라 불러왔는데, 최근에는`한국전쟁`이라 불렀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Korean War`를 그대로 따른 것이다. 또한 중국은 미국과 정상회담 등 상호존중 협력을 강조하고 있으니 항미(抗美)같은 용어를 자제하려는 것이다. 근래 들어 중국과 북한은 `혈맹관계`가 아니라 `정상관계`로 격하됐다.
또 하나 의미 있는 일은 `정전 60주년 기념 UN 참전국 교향악단 평화콘서트`가 창설된 것이다. 김인규 한국전쟁기념재단 이사장이 주관하고, 청백리 김태영 전 국방장관이 추진단장을 맡았다. 참전 21개국에서 음악가 30명이 참여하고, 한국인 음악가 30명 등 총 60명이 구성하는 오케스트라이고, 소프라노 신영옥 등 세계적인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이는 “6·25가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이긴 전쟁”임을 외치는 모습이기도 하다. 북한도 `전승절`로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하는데, 우리도 `참전국들과의 콘서트`로 승전의 의미를 부각시킨다. `서로 이긴 전쟁`이란 뜻이다. 음악회는 26일 도라산역에서, 30일 부산 유엔묘지 인근 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이런 의미 있는 콘서트가 두 번 공연으로 끝나는 것은 아쉽다. 전국적으로 유치해서 평화를 다짐하는 것이 좋다. 우리 대구·경북지역도 이 악단을 유치해서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포항 효자아트홀이 관심을 가질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