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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도덕성에 흠결 없어야 한다

등록일 2013-07-29 00:58 게재일 2013-07-2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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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 국회의원(포항 남·울릉)은 25일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잃었다. 그는 지난해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당선했으나 제수 성추행 논란으로 4월18일 탈당해 무소속이 됐고, 사전선거운동 및 선거운동원 금품제공(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었다. 그는 지난 2011년 3월 초 서울 여의도 오피스텔에 `선진사회언론포럼`이란 간판을 내걸고 사무실을 낸 뒤 직원과 전화홍보원 10명에게 1년간 여론조사를 가장한 홍보활동을 하도록 지시하고 급여 명목으로 5천여만원을 제공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은 그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는 이에 불복, 항소했으나 대구고등법원은 이를 기각하고, 1심판결을 유지했다. 이에 김 의원은 대법원에 상고했고, 대법원 1부는 그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판결을 유지함으로써 김 의원은 이달 25일자로 의원직을 잃게 됐다. 이에 따라 포항 남·울릉지구는 10월에 재선거가 예정돼 있고, 현재 10여명이 거명되고 있다. 그 면면은 다양하다. 국정 경험이 많은 원로급도 있고 신진들도 있다. 정치권에 몸 담은 지 오래된 중견들도 있는데 아직 뜻을 제대로 펴지 못해 때를 기다라는 예비 후보들도 많다. 이 지역에서 태어나 학교를 조금 다니다가 서울로 올라가 이른바 `큰물에 놀던`인물도 있고 태어난 후 줄곧 이 땅에 뿌리 박고 살아온 토박이들도 있다.

이들은 일단 새누리당 공천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이번 공천은 그 어느때보다 신중해야 한다. 김형태 전 의원의 실각은 포항 시민의 자존심과 명예를 실추시킨 일인데, 이것은 새누리당의 공천 실수가 그 원인을 제공했다. 포항시민들은 정당의 결정만 믿고 그를 선택했던 것인데, 공천심사가 얼마나 허술했으면 선거법 위반에 추문까지 겹치느냐 하는 `책임론`까지 나온다. 추문은 탈당으로 이어지고, 사전선거운동이나 금품제공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 상실로 이어졌으니`공천 잘못`을 질책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 과오를 벌충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재선거 공천에서는 실책이 있어서 안된다.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지명도, 경륜, 능력, 인품, 조직 등이겠는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인품과 도덕성이다. 그것이 바탕에 깔려 있지 않으면 실족(失足)할 위험이 높다. “우선 인간이 돼라”란 말은 선거때 가장 깊이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정의로운 마음가짐이다. 비록 당리당략에 어긋나는 일이라 하더라도 용감히 바른말을 할 수 있는 정의심이 없다면 `정치가`가 아니라`정치꾼`이 돼버리기 때문이다. 화려한 경력도 좋고, 높은 경륜도 좋고, 참신성도 좋지만,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하는 능력도 가늠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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