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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포성없는 공천전쟁 막 오르다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3-07-26 00:47 게재일 2013-07-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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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전략공천·면접심사·경선 등 후보 선출방식 큰 관심<br>`굴러 온 돌` 새인물과 `박힌 돌` 토박이 인물경쟁도 치열할 듯
▲ 김형태 의원의 의원직 상실에 따라 오는 10월 치러지는 재선거를 앞두고 예비주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연합뉴스DB

포항남·울릉이 오는 10월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으로 25일 확정됨에 따라 당락을 좌우할 새누리당 공천 향방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포항남·울릉에는 김순견 새누리당 포항남·울릉 당협위원장과 박창달 전 자유총연맹 회장, 공원식 경북관광공사 사장, 박병재 전 행자부장관, 이춘식 전 국회의원, 이휴원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강덕 전 해양경찰청장, 조재정 전 노동부 실장, 이성석 동국대 교수, 김정재 서울시의회 문화관광위원장 등 10여명이 새누리당 공천 경쟁을 벌일 인사들로 분류되고 있다.

새누리당 중앙당이 공천기준과 경선 여부 등에 대해선 아직 밝히지 않고 있으나 지역정치권에선 새누리당 공천 방향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과 향후 구도 등에 대한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먼저 꼽히는 화두가 세대교체 바람이다.

포항은 포항북에 4선의 이병석 국회부의장이 버티고 있는 만큼 신진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남구와 북구가 자연스레 선순환 구조가 돼야 지역이 발전한다는 주장과 맞닿아 있다. 지금은 이병석 국회부의장이 지역 정치를 조율하며 끌고 가고 있는 만큼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 이병석 부의장 후임으로 키우는 구조가 돼야 지역이 흔들림 없이 발전할 수 있고, 향후 지역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는 것이다. 이는 주로 포항시의원들 입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 세대교체가 선거판의 중심으로 떠오르면 이병석 부의장 보다 나이가 많거나 이미 정치에 깊숙히 발을 담근 인사는 세를 모으는 게 곤란해 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전략공천 여부도 관심사다.

지역 정치권은 일단 현재로선 새누리당이 포항남·울릉에 전략공천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전략공천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의원직을 상실한 김형태 전 의원처럼 예비후보자 중에 핵심 친박 인사가 포진해 있는 것도 아니어서 특별히 챙겨야 할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다만 전국적으로 10여곳에서 재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선거 구도 측면에서 볼 때 공천 자체가 사실상 당선이나 다름없는 포항남·울릉에서 파격적인 선택을 해 선거판을 흔들 가능성은 있다. 이 경우도 신진 인사가 유리하다.

김순견 새누리당 포항남·울릉 당협위원장이 어느 정도 버텨 낼지도 공천에서 큰 변수다. 현재 거론되는 10여명의 인사들은 이미 지난해 당협위원장 자리를 두고 후끈한 한판 대결을 벌인 바 있다.

당협위원장이 평소 조직을 관리하거나 또는 당 행사에 필요한 자금 등을 조달해 당에 기여한 점이 있다는 점에서 선임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람을 과연 특별한 이유없이 내치겠느냐는 것이다.

지역의 한 정치권 인사는 “김 위원장이 당협위원장 자리를 차지하는 과정에서 경쟁자들이 흔들어 내상을 입긴 했지만 아마도 공천대상자로는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일 유일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출신이 지역에서 평생 살아온 인사를 넘어설 수 있을지도 흥밋거리다. 현재 거론되는 인사 중 포항에서 살며 잔뼈가 굵은 예비후보는 김순견 당협위원장과 공원식 경북관광공사 사장뿐이고, 나머지는 포항에서 태어났거나 중고교를 졸업 한 후 대부분 서울에서 생활해 왔다.

최근 지방선거 등을 여러 번 거치면서 선거 문화가 지역에서 함께 웃고 울어온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측면에서 보면 김 위원장과 공원식 사장이 서울에서 생활한 예비후보들에 비해선 조금은 유리하다.

3강 구도에 어느 누가 안착할 것인가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새누리당 중앙당이 전략공천을 하지 않거나 면접심사로 공천자를 결정하지 않을 경우는 공천은 경선 밖에 없다. 다만 경선은 여론조사를 거쳐 3배수 이내에 들어야 선수로 등록가능하다는 면에서 지금부터 밑바닥 민심을 얻기 위해 저마다 발품을 파는데 진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에선 당장 여론조사를 실시한다면 지난해 이 선거구에서 실시된 총선에서 2위 낙선한 박명재 전 행자부장관과 지역에서 오래 살면서 터전을 다진 김순견 당협위원장과 공원식 경북관광공사 사장이 좀 더 지지도와 인지도가 높게 나올 것으로 일단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가 이제 시작인만큼 현재의 지지도 등은 그리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지역정치권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밖에 지역에서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는 이병석 국회부의장과 강석호 국회의원을 비롯 이철우 새누리당 경북도당 위원장, 김관용 경북지사,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경북 정치를 좌우하는 인사들이 어느 후보를 선호하느냐에 따라 새누리당 공천 판이 흔들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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