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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경주 두 천년고도 역사적 만남

서인교기자
등록일 2013-07-11 00:04 게재일 2013-07-1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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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新문화실크로드 연결 축제의 장<br>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8월 31일~9월 22일)
▲ 경주시를 모티브로 한 한국문화관 전경

동로마와 오스만에 걸쳐 1천600년 동안 제국의 수도였던 이스탄불과 하나의 왕조로만 천 년을 이어온 신라의 도읍지 경주. 8세기 장안, 바그다드와 함께 인구 100만이 넘는 세계 4대 도시로 손꼽혔던 콘스탄티노플과 서라벌. 세계사적으로 흔치 않은 두 천 년 고도의 만남이 시작됐다. `경제가 문화를 선도하는 시대`에서 `문화가 경제를 선도하는 시대`로의 전환기에 열리는 이번 문화엑스포는 과거 실크로드로 이어졌던 경주와 이스탄불의 교감을 뛰어넘어 한국의 문화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확산시킴으로써 글로벌 문화융성으로 향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대한민국 대표 문화박람회인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수출하겠다는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1998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후 6차례 열리는 동안 90여 개 나라가 참가했다. 누적관람객은 외국인 100만 명을 포함해 1천만 명을 기록해 수출 성공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2006년 캄보디아와 공동으로 `앙코르-경주문화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은 큰 자산이 됐다. 해외 첫 진출 달성과 동시에 `지자체 문화수출 1호`를 기록한 의미 있는 행사였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은 8월31일부터 9월22일까지 23일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을 주제로 50개국이 참가해 열린다. 경북도와 경주시, 이스탄불시가 공동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등 18개 기관의 후원으로 공연, 전시, 영상, 체험, 특별행사 등 30여 개의 행사가 진행된다.

□글로벌 축제와 문화외교의 장

지자체의 열정과 도전으로 세계 최초의 문화박람회라는 거대한 행사를 일궈낸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올해 이스탄불에서 두 번째 해외 개최를 성사시키며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해 외교부 등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줄을 잇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동서양 문화를 융합해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융성의 시대를 열어갈 것을 성원한다”고 지난 3월 경주에서 개최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성공 기원 행사`에 축하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 한국문화관이 설치된 터키 이스탄불 에미뇌뉘 광장
▲ 한국문화관이 설치된 터키 이스탄불 에미뇌뉘 광장

□8개 분야 30여개 콘텐츠, 한류 선보여

실크로드의 동서 종착지인 경주와 이스탄불은 이번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을 계기로 `21세기 新문화실크로드`를 연결해 옛 영광을 되찾길 기대하고 있다.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이라는 주제로 한국문화를 알리고 세계 문화가 한 자리에서 소통하고 융합할 수 있는 전시, 공연, 영상, 체험, 특별행사 등 8개 분야에서 30여 개의 특화 문화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총 50여개국이 참가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전통문화의 진수와 최첨단 IT를 결합한 `한국문화관`을 비롯 `한국 대표작가 사진전`, `한국문화재 특별전`, `전통 패션쇼` 등 우리 고유의 전통과 현재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보여주게 된다.

□한국 문화계 거장들 이스탄불로 출격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을 위해 한국 문화계의 거장들이 이스탄불에 총출동한다. 이 엑스포는 아시아와 유럽의 교차로인 터키 이스탄불에서 한국의 문화와 콘텐츠를 세계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최적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스탄불-경주엑스포 총감독은 서울올림픽 개·폐막식 제작단장과 세종문화회관 초대 이사장을 지낸 표재순 씨다. 한-터 양국이 공동으로 펼치는 개막축하공연의 안무는 최정임 전 정동극장장이 맡았다.

경주 보문에 위치한 경주엑스포공원에서 상설공연 중인 `플라잉(FLYing)`의 최철기 총감독은 이 공연을 가지고 이스탄불을 찾는다. `플라잉`은 2011년 경주에서 첫선을 보인 후 지자체 공연으로는 최초로 누적관람객 수 20만을 돌파했다. 대한민국 대표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씨는 `한-터 전통패션쇼`를 통해 한복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선보인다. 양국 예술대학교가 함께 펼치는 `한-터 예술 합동교류전`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7인의 현대미술 작품이 전시되며, 책임 큐레이터로 김선정 씨가 선정됐다.

▲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D-100일을 앞두고 열린 오피니언 리더 초청간담회
▲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D-100일을 앞두고 열린 오피니언 리더 초청간담회

□계획대로 순조…8월 초까지 준비

현재 정부, 기업,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행사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후원과 협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농협, 대구은행과 공동으로 지난해 8월 출시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서포터즈 금융상품`은 7월 초 현재 2천360억원(4만1천명 가입)의 판매고를 올렸다.

7월에는 터키 내 한류 팬들로 운영요원·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등 관람서비스 체제를 구축하고 국내외 홍보마케팅에 집중하게 된다. 이스탄불-경주엑스포와 연계한 `코리아 실크로드 2차 탐험대`는 이달 중순 중국에서 출발해 7개국을 경유하며 엑스포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개막식 날 이스탄불에 입성한다. 8월 초까지 완벽하게 준비한 후 리허설을 거쳐 8월31일, 한-터 양 국민의 문화적 자존을 드높이고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을 개막식을 시작으로 23일간의 대장정이 펼쳐진다.

□`형제의 나라` 터키서 개최로 파급효과

올해는 우리나라와 터키가 수교를 맺은 지 56주년이 되는 해다. 특히 5월 1일부터 한-터 FTA가 발효돼 새로운 교류 협력의 시대를 열게 됐다. 양국의 교역 규모는 52억 2천400만 달러(2012년 기준)로 현재 삼성, 현대, LG 등 60여 개의 우리 기업이 터키에 진출해 있다. 이번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은 이러한 터키와의 교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줄 문화행사가 될 전망이다. 특히 문화외교를 통한 관광, 수출 등 경제적 산업적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터키 이스탄불에서의 이번 행사가 더욱 뜻 깊은 이유는 이러한 문화적, 경제적 기대효과를 넘어 터키와 이어진 오랜 인연 때문이기도 하다. 터키는 한국전쟁 때 1만 5천명을 파병했다.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지원이었다. 참전용사들은 `나는 코렐리(터키어로 한국인)`라며 한국전 참전에 큰 자부심을 가지며, 한국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아주 높다. 이번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은 한-터 교류의 한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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