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중국 내수시장 진출 준비 서둘러야

등록일 2013-07-02 00:38 게재일 2013-07-02 19면
스크랩버튼
중국의 경제정책이`투자 중심`에서`소비 중심`으로 옮겨간다. 그동안 투자에 집중해왔으나 그 투자도 소비가 따르지 않으면 큰 부담인데, 지금이 소비 진흥으로 옮겨갈 시점이다. 우리나라도 경제개발 초기 생산시설 투자에 집중하다가 어느 시점에 가서 “소비가 미덕이다”라고 해서 내수시장 진흥으로 정책이 변경된 역사가 있었다. 중국도 그 시기를 맞은 것이다.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중국이 쌍수를 들어 환영한 것은 두 나라의 지향점이 잘 맞아들어갔기 때문이다. 중국은 소비경제 활성화의 출발점을 한국에서 찾고, 한국은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필요한 잠재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 한국의 자동차 부품 소재 산업이 그동안 중국에 진출해왔지만, 지금 중국도 “소비가 미덕”인 시대로 가고 있으므로 `당장 소비할 수 있는 완제품` 시장이 확대될 것이다. 우리가 이번에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꾸린 것도 그 `중국 소비시장의 동향`을 탐색하기 위함이었다.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 일행이 굳이 산시성 시안시를 찾은 것은 `시진핑 주석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시안시가 서부 개척의 전초기지이고, 한국 기업들이 다수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내수시장에 효율적으로 진출할 방법과 규모를 경제인들은 이미 머리속에 그려놓고 있을 것이다. 사절단 중에 중소기업이 30% 이상을 차지한 것도 식품 등 생활용품 수출을 염두에 둔 것이다. 중국의 생활소비재 시장은 아직 중소기업이 담당하기 적당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IT산업의 쌀이고, 에틸렌은 화학의 쌀이라 하는데, 그 부분은 이미 시안시에 자리잡았고, 이제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한국의 라면 등 식품, 화장품, 여성용품, 주방용품 등 생활의 질을 높여주는 완제품이 진출할 차례가 되었다. 중국 식품에는 가짜와 유해한 것이 많아 중국인들도 자국 것을 싫어한다. 그러나 한국은 규제가 워낙 엄격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식품이 많다. 그래서 중국 고위층과 부자들은 굳이 한국 것을 수입해 사용해왔다. 앞으로 중국에서는 한국의 식품 등 생활소비재를 사용하는 서민층이 확대될 것이다.

“중국과 사업을 하기 전에 친분부터 쌓으라”고 한다. 콴시(關係)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다. 경북도는 올해 산시성과, 경주시는 1994년 시안시와, 봉화군은 1997년 동천시와 의성군은 2003년 의성군과 자매결연을 맺었고, 구미시와 위남시는 우호교류를 추진중이다. 경북지역과 중국 여러 도시와의 교류협력관계는 전부터 활발했다. 이런 친분관계가`한국 소비재의 중국 진출`을 도와주는 고속도로가 될 것이다. 문화한류 수출은 수도권에서 맡겠지만, 생활용품이나 식품에서는 경북도 차원에서 선도할 수 있다. 경제외교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이다.

공봉학의 인문학 이야기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