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地選, 대구·경북 단체장 누가뛰나 <br>대구 동구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현역인 이재만 대구 동구청장은 총 유효투표자 12만3천915표 중에서 8만9천9표를 얻어 3만1천125표에 그친 민주당 정덕연 후보를 여유롭게 제쳤다.
지난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도 7만7천여 표차로 당시 열린우리당 이승천 후보를 따돌리기도 했다. 결국, 내년에 치러지는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이재만 현 구청장의 3선 연임 문제가 가장 뜨거운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하지만 대구 동구는 지금까지 3선 구청장을 배출한 역사가 없다. 제1회 지방선거에서는 자민련 오기환 후보가 민자당 권영환 후보와 무소속 김헌백 후보에 신승했으며, 한나라당 임대윤 후보가 자민련 오기환 당시 구청장과 새정치국민회의 서희수 후보를 제쳤다.
또 2002년 당시 현직 구청장이었던 한나라당 임대윤 후보는 제3회 지방선거에서는 여유롭게 당선됐으나, 2006년에 치러진 제4회 지방선거에서는 현직인 이재만 구청장에게 자리를 내줬다.
따라서 이재만 현직 구청장의 3선 연임을 저지하기 위해, 동구에서는 권기일, 정해용, 도재준, 이윤원 시의원을 비롯해 정덕연 전 동구의원과 최종탁 K2소음공해 대책본부 상임대표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64년생인 권기일 시의원은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으며 탄탄한 새누리당 지역 조직력을 앞세우고 있다. 또 50년생인 도재준 시의원은 전 동구의회 의원과 반야월새마을금고 이사장을 역임했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71년생인 정해용 시의원은 40대 기수론을 거론할 것으로 보이며, 44년생인 이윤원 시의원도 폭넓은 경험을 무기로 구청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고, 여기에 최종탁 대구영남매일신문 대표도 출마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의 폐지 여부다. 지난해부터 자천타천으로 대구시장 출마설이 돌고 있는 이 청장은 정당공천이 폐지될 경우,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동구청장의 3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지역 여론이다.
하지만 이 청장은 지난 총선에서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 지역구 출마설로 인해 지역구 의원과 사이가 벌어졌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며,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 폐지가 탁상공론에 그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3선 연임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관측이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