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뀌는 대구시민 쉼터 수성못
대구시민들의 휴식처인 수성못이 대변신 중이다. 대구 수성구청은 점차 늘어나는 수성못 이용 수요를 맞추고 한정된 여가공간을 못 주변의 야산과 유희지구 등으로 극대화 하기 위해 생태복원 사업 등을 통한 종합개발사업을 진행하거나 구상 중이다. 수성구청의 이 같은 계획에는 음식점과 커피숍, 위락시설 등으로 둘러싸여 포위된 듯한 수성못을 시민들에게 진정한 휴식과 힐링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되돌려 주기 위한 작업이기도 하다.
일부 풍수지리학자들은 수성구가 교육과 문화,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서울 강남 못지않은 명성을 날리는 이유를 수성못의 존재로 풀이하기도 한다. 이들은 대구는 분지지형으로 화(火)의 기운이 높아 이를 누르기 위해 과거에는 군데군데 못이 많았지만 북구의 배자못이나 달서구의 성당못 등 대부분이 개발로 메워지면서 사라지고 없어 대구의 강한 불의 기운을 막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수성구는 수성못과 시지지역 곳곳에 산재한 작은 못 등으로 인해 불의 기운을 다스릴 수 있어서 앞으로 많은 인재가 배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
이런 평가가 아니더라도 수성못은 바다가 없는 대구에서 쳐다만 봐도 갑갑한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대구시민의 최대 휴식처로 주목받고, 연인들의 공간, 건강을 위한 쉼터 역할 등을 톡톡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생태복원·호안정비로 친환경 벨트 조성, 호수공원으로 대변신중신천~범어천 통해 맑은물 공급… 상화동산·복합유희지구도 계획
□ 음식점·커피숍 등으로 둘러싸인 수성못
수성못은 범물동에 있는 629m의 용지봉에서 북서부로 뻗어 내린 줄기의 하부에 위치하고 주변의 완만한 산지를 끼고있어 빼어난 자연 경관미를 보여준다.
108만5천㎡ 규모인 수성못은 70만t의 저수량에 2천20m의 못 둘레를 지니고 있다.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주된 무대로 알려진 들안길 일대를 내려다보는 수성못은 이제 명실상부한 대구시민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수성못을 축조한 이는 일본인 미쓰사키린따로(水崎林太郞) 씨로 가뭄과 홍수로 황폐한 수성들을 옥토화하기 위해 당시 1만2천엔, 현재가치로 10억엔 상당의 자기 재산을 들여 지난 1924년 9월27일 착공해 이듬해 10월30일에 완공했다.
수성못을 축조한 일본인은 평소 사후에 수성못이 보이는 언덕에 묻어 줄 것을 유언으로 남겨 지난 1939년 그가 사망하자 수성못이 보이는 남쪽에 한국식으로 묻혀 있다.
그 후 1940년대 대구 부공원으로 지정됐고, 1965년 건설부 고시로 수성못 주변 일대를 유원지로 결정 고시됐으며 1982년 9월 유수지역, 운동지역, 휴양지역, 특수지역, 편입 및 관리지역 지구로 확정됐다. 이어 1983년 동대구로와 연결되는 유원지 진입로를 확장하고 상가와 주변 불량건물을 정비해 유원지의 모습을 새롭게 하면서부터 도시 근린 유원지로 본격 개발됐다. 또 1986년 6월 우수와 오수 분리시설을 설치에 이어 같은해 12월 수성못바닥 준설(浚渫)공사를 실시했다.
지난 2007년 10월16일 전국 최대의 수성못 영상 음악 분수시설이 준공돼 5월에서 10월까지 매일 두 차례씩 야간에 공연을 통해 새로운 전국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 친환경 생태 벨트로 변모 중
수성못 생태복원 사업으로는 양질의 수질을 확보해 수성못~범어천~신천으로 이어지는 친환경 생태 벨트를 조성하면서 맑은 물과 식물이 어우러진 호수공원으로 변모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우선 수성못 일대에 사업비 65억원을 들여 도수로 개체를 비롯한 유람선 철거, 호안정비 등을 오는 11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도수로는 신천~수성못 간 1.8Km 구간의 노후화되고 침하된 기존 관로를 고쳐 수성못에 하루 유입수량을 1만t으로 확보하고 못에 체류하는 수량을 줄이면서 수질을 개선, 보다 깨끗한 물을 다시 범어천으로 방류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수성못과 범어천의 물을 동시에 개선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올릴 수 있다.
수성못을 한 바퀴 도는 유람선은 오리배와는 달리 유류를 사용하면서 수질악화와 운행에 따른 퇴적층의 부유현상을 일으켜 물을 탁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지적돼 철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호안정비는 이미 산책로에 마사토를 깐 데 이어 콘크리트 및 견치석 호안을 친환경으로 조성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완료된 상태다.
□ 상화동산 등 문화시설도 구상
종합개발 사업은 단순히 운동과 여가활동 기능을 탈피해 문화 및 생태체험, 리조트 기능을 수용할 수 있도록 조성하게 된다.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사업은 수성못 주면 산림정화, 상화동산 조성, 최첨단 복합유희지구조성 등이다.
우선 수성못 주변인 법이산과 두산지역의 산림정화 사업을 위해 이미 1억8천600만원이 확보된 예산 등 모두 3억원을 투입해 수성유원지 숲길조성과 동산조성 등을 오는 2014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여기에 상화동산은 2015~2016년까지 현재 상단공원을 5억원의 예산으로 변경하고 이상화 시인을 기리는 인물상과 시비 등 조형물과 인물 문학자료 등 미디어보드 등을 설치할 것을 구상한 단계다.
또 최첨단 복합유희지구 조성은 2017~2020년까지 수성못과 IT산업이 접목된 미래지향적이고 장래성 있는 복합 유희지구로 개발하는 것으로 앞으로 대가업의 투자를 통해 개발을 유도하게 된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