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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앞둔 도로 옹벽이 `와르르`

곽인규기자
등록일 2013-06-20 00:07 게재일 2013-06-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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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 3호선 확포장 상주구간, 15m 무너져<br>“큰 비 온 것 아닌데… 하마터면 대형사고” <br>아직 원인 못찾아, 부실시공 의혹 제기도
▲ 비닐로 덮어 씌운 붕괴된 보강토 옹벽.

김천 어모~상주간 국도3호 4차선 확포장 공사 구간내 4~5m 정도 높이인 도로 옹벽이 그리 많지 않은 비에도 붕괴돼 부실시공 의혹이 일고 있다.

18일 오후 상주시 공성면 초오리 구간 4차선도로의 수직 보강토 옹벽이 15m 가량 붕괴되자 지역주민 등은 부실시공 의혹과 함께 도로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도3호 4차선 확포장 공사 상주 구간(공성면 거창리~상주시 가장동)은 총 사업비는 1천385억300만원으로 시공사 극동건설(주)이 지난 2005년 착공해 올해 12월말 준공 예정인데 현재 86% 정도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이날 붕괴 사고가 난 지점은 공사가 진행 중인 상태도 아니고 이미 노면 포장과 가드레일 설치 등이 완료된 상태에서 도로를 지지하고 있던 수직 보강토 옹벽이 무너져 더욱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붕괴 사고가 난 18~19일 양일간 상주지역의 평균 강우량은 118mm였고 사고지점 공성면은 지역내에서도 가장 적은 87mm를 기록해 천재지변이 아니라 부실시공이라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4차선 국도는 고속도로나 마찬가지로 통행 차량들이 초고속으로 주행하는 점을 감안하면 불의의 대형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에서라도 김천 어모~상주 전 구간에 대한 안전점검 내지는 공법의 재검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 주민의 제보에 따르면 이번 사고 지점의 연장선에 있는 상주시 양촌동의 수직 보강토 옹벽도 벽면의 배가 상당 부분 나와 있다고 주장해 이같은 지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도로 옹벽 붕과 현장을 목격한 공성면의 H씨(62)는 “만약 도로가 준공된 뒤 수십t의 하중이 실린 차량이 이곳을 달렸다면 대형사고가 났을 것”이라며 “운전자와 인근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하루빨리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익배 극동건설(주) 현장소장은 “기술연구팀, 하도사 등과 대책회의를 하면서 정확한 붕괴 원인을 찾고 있지만 19일 현재 아직까지 그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는 데로 적절한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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