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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을 피할 방법은 많다

등록일 2013-06-19 00:18 게재일 2013-06-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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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에너지 개발에 돌입해야 할 시점이다. 원전이`보안과 밀실주의`관행을 계속한다면 비리는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고, 그 때 마다 블랙아웃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그래서 독일 등 몇몇 나라들은 원전을 대폭 줄이고 청정에너지 개발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04년부터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써오고 있지만 진도가 그리 빠르지 못하다.

전북 고창군 고창읍 월곡마을 100가구는 태양열 지열로 전기를 생산하므로 블랙아웃 걱정은 전혀 없다. 모든 주택 지붕에 태양광패널이 12개씩 설치돼 있고, 패널은 시간당 3kw, 월 300~400kw의 전기를 생산한다. 지붕에는 태양열집열판도 있어서 물을 덥히고 땅속 150m에 파이프를 박아 지열도 사용한다. 땅을 깊이 팔수록 더 뜨거운 물이 솟아오르므로 이 스팀으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기업도 있다. 월곡마을은 태양열과 지열을 이용하므로 기름보일러나 가스보일러가 없다. 시설비만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받으면 언제나 값 없이 청정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이같은 마을이 늘어나야 한다. 독일 정부의 도움을 받으면 선진기술도 전수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수력발전은 전체 발전량의 2%에 불과하지만 비상시에는 그것도 큰 도움이 된다. K-water 안동권관리단에 의하면 4.5Mw급 수력발전기 2대가 쉼 없이 가동되면서 이달 들어 매일 평균 47만kw의 전기를 전력거래소에 보내고 있다고 했다. 비상사태를 만나 평소 발전량의 갑절을 생산하는 것이다. 특히 폭염 등으로 전력 수요가 많은 낮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는데, 화력발전소는 정상가동에 보통 4시간 걸리지만 수력발전은 5분밖에 걸리지 않으니 긴급사태 발생시 수력발전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한때는 조력(潮力)을 이용한 발전소 건립을 생각한 대기업도 있었지만 그 기업체가 해체되면서 무산되었다. 큰 자본이 들어가는 프로젝트보다는 태양력 지력 수력에 의한 발전에 힘을 기울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리고 많이 생산하는 것도 좋지만, 쓰지 않아도 될 전기를 낭비하지 않는 지혜도 필요하다. 한전 대구경북 지사 관계자에 따르면“고압전력 사용자중 변압기 용량의 30% 정도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고, 전문가들은 “변압기는 시동을 걸어놓은 자동차와 같다. 전체 용량의 단 10%만 사용해도 변압기 전체에 전류가 흐르게 해야 한다. 여기에서 전류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했다. 변압기 용량의 50~70%를 사용할 때 최고 효율이고, 변압기 규모만 줄여도 5~7%의 전기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대형매장의 `문 열기`를 단속하는 것도 좋지만 “어디서 전기가 낭비되나” 면밀히 살피는 일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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