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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사 선교사 존 로손 시블리, 동산의료원 은혜정원 안장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3-06-07 00:03 게재일 2013-06-0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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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환자들에 전한 고귀한 사랑

1960년대 동산병원 외과 발전에 큰 공헌을 세웠던 미국인 의사선교사 존 로손 시블리((John Rawson Sibly, 1926~2012·한국명 손요한)의 유해가 지난 5일 계명대 동산의료원 은혜정원에 안장됐다.

이날 시블리의 부인(Jean B. Sibly)과 딸, 아들 등 유족 6명은 지난해 6월 향년 86세로 소천한 시블리 선교사의 유해를 모시고 안장과 묘비작업을 실시했다.

유해 안장식은 차순도 동산의료원장을 비롯한 동산의료원 교직원, 퇴직 교수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고 시블리씨는 지난 1952년 노스웨스턴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60년 34세의 나이에 미국 연합장로교 파송 의료선교사로 한국땅을 밟았고, 1961년부터 1969년까지 동산병원 외과에서 진료활동을 했다.

나환자들을 위해 나환자 재활마을 설립을 도왔고, 미국 나환자 선교회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받아 애락원에 내·외과 병동을 설립하는 데 힘을 보탰다.

특히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치료에 기독병원들이 앞장서야 한다”며 당시 동산병원장 마펫 선교사와 함께 미국에 있는 교회와 개인 독지가들에게 후원을 요청하는 수많은 편지를 보내는 등 그리스도 사랑을 전하는 선교사의 삶을 살았다.

▲ 1960년대 동산병원 외과 발전에 큰 공헌을 세웠던 미국 의료선교사 존 로손 시블리의 유해가 지난 5일 계명대 동산의료원 은혜정원에 안장됐다. 고 시블리씨가 안장된 묘비 앞에서 시블리씨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인 모습.

생전에 닥터 시블리는 “동산병원에서 보낸 나날들을 우리 가족의 삶 가운데 가장 풍요하고 가장 의미있는 시기 중의 하나로 기억하고 있다”면서 “함께 일했던 한국에 계시는 여러분들은 가장 소중한 친구로 우리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회고한 바 있다.

차순도 동산의료원장은 “닥터 시블리가 한국인에게 베푼 고귀한 사랑과 헌신적인 봉사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떠해야하는지 보여준 훌륭한 본보기였다”며 “앞으로도 동산의료원 역사의 중심에 그가 보여준 선교사의 삶과 내 이웃을 사랑했던 그리스도인의 정신을 잃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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