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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폭발” 협박 신고받고 출동 경찰 진입후 `펑`… 8명 중경상

윤경보기자
등록일 2013-05-13 00:35 게재일 2013-05-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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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통 2개 호스 절단<br>40대 범인 의식불명
▲ 11일 오후 포항시 남구 효자동의 한 오토바이 수리점에서 수리점 주인 복모(49)씨가 LP 가스통 선을 절단해 불을 붙이면서 폭발해 복씨와 복씨를 연행 중이던 경찰관이 심한 부상을 입었다. 과학수사팀이 현장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용선기자

대낮 포항 도심 한복판에서 40대 남성이 동거녀와 불화로 홧김에 가정용 액화석유(LP) 가스를 폭발시켜 진압 경찰관 7명을 포함한 8명이 중경상을 입는 끔직한 사고가 났다.

지난 11일 오후 2시50분께 남구 효자동 한 오토바이 판매점에서 주인 복모(48)씨가 LP 가스통 2개를 폭발시켜 복씨와 현장에 출동해 점포 안으로 들어갔던 포항남부경찰서 효자파출소 순찰팀장 김모(55) 경위 등 경찰관 7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2시34분께 복씨로부터 `오토바이 상회에서 가스를 폭발시키겠다`는 119 신고가 접수돼 파출소 및 포항남부서 강력팀이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관들은 출입문을 강제로 열고 진입한 후 안에 있던 복씨를 일으켜 세우던 중 복씨가 이미 선을 절단해놓은 20㎏짜리 LP 가스통 2개에 불이 붙어 가스통이 폭발했다.

사고가 나자 `펑`하는 폭발음에 놀라 인근 주민들이 급하게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으나 추가 피해는 없었다.

이 사고로 복씨와 김 경위가 각각 상체에 2~3도 화상과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어 현재 서울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복씨는 현재 의식불명 상태로 알려졌다.

포남서 강력1팀 소속 박모(49) 경위와 손모(33) 경장도 각각 얼굴과 팔에 2도 화상, 얼굴과 목에 2도 화상을 입어 대구 광개토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얼굴과 팔·귀 등에 경미한 화상을 입은 효자파출소 소속 도모(58)·김모(43)·이모(52) 경위와 이모(43) 경사는 곧바로 포항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가운데 도모 경위를 제외한 3명은 당일 치료 후 귀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출입문이 잠겨 있어 문을 부수고 순찰팀장 등 3명이 먼저 안으로 들어가 보니 가스냄새가 나고 내실에 복씨가 쓰러져 있었다. 뒤따라 4명의 경찰관이 안으로 진입한 뒤 용의자를 잡아 일으켜 세우는 순간, 복씨가 라이터를 켜 폭발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복씨가 동거하는 여성과 신용카드 빚 때문에 심하게 싸운 끝에 화를 참지 못하고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현장에서 수거한 라이터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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