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 “눈에 들어 온 작품 없어”… 자막사고 등 운영도 `미숙`
고석만 집행위원장이 부임하고 첫 번째 열린 전주국제영화제는 대중성 면에서는 나름의 성과를 거뒀지만, 작품성과 영화제 운영에 대해서는 평균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은 가혹하리만치 냉정했다.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인 다레잔 오미르바예프 감독은 4일 열린 폐막 기자회견에서 “출품작 수가 너무 적고 작가 정신을 찾아볼 수 있는 작품이 없었다”면서 “눈에 들어오는 영화가 없었다”고 혹평했다.
그는 이어 “저뿐 아니라 모든 심사위원도 같은 생각이었다”면서 “실험적인 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류승완 감독도 “영화를 만든 감독들의 등장인물을 다루는 태도와 미래지향적인 부분 등을 집중적으로 심사했다”며 “하지만 열정적으로 지지할 만한 영화는 없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또 “심사위원 구성에서도 서로 너무 다른 문화적 토대를 갖고 있어 이견이 많았다”면서 “전주국제영화제가 원래의 전통성인 대안적인 가치와 형식적인 실험을 뛰어넘어 영화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때인 것 같다”고 총평했다.
상영작 자체의 혹평뿐 아니라 영화제 운영에 대해서도 언론계와 관객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올해 영화제를 찾은 관객 수는 6만5천300여명, 좌석 점유율은 79%로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영화제 기간인 9일 중 사흘 동안 비가 내린 것을 가만하면 나름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하지만 개막식이 끝나고 개막작 상영이 지연되고 상영 중인 영화가 장비 문제로 자막사고가 나는 등 운영 측면에서도 미흡했다.
또 우천으로 야외행사가 취소됐을 때 관객 공지 문제 등도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