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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운하 서두르는 게 능사 아니다

등록일 2013-04-18 00:03 게재일 2013-04-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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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의 대형 프로젝트이자 박승호 포항시장의 공약 1호인 포항운하(구 동빈운하)공사의 무리한 공기단축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포항운하는 형산강과 동빈내항을 연결, 끊어진 물길을 다시 잇는 사업으로, 형산강에서 송도교까지 1.3km 구간에 폭 15m~26m, 수심 1.74m 깊이의 운하를 건설하는 공사다. 총 사업비 1천600억원(시비 154억원)이 투입되는 포항 최대 역점사업으로 시민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

문제는 현재 공정률 50%선인 포항운하를 오는 10월 완공하기 위해 포항시가 지나치게 몰아붙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 관련업계에서는 공사 진척도를 감안하면 오는 10월 통수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주변의 친수공간 조성, 조경, 보행교 설치 등을 마무리하기에는 일정이 매우 빠듯한 것으로 보고있다.

시공사인 계룡건설이 최근 밤늦게까지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송도교 재가설, 송림교 및 해도교 신설, 차집관로 공사, 수로건설, 보행교 공사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도 10월 완공이 그리 녹록치않은 일정이라는 방증이다. 실제로 시공업체의 한 관계자는 10월 완공을 위해 인부도 당초 계획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투입해 주말이나 휴일도 반납한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같은 포항운하의 공기단축에 대해 우려와 걱정섞인 시선들이 많아지고 있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운하 공사는 콘크리트 양생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간 등 물리적으로 최소한의 공기가 필요한 데도 무리하게 서두르다보면 준공 후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포항운하는 앞으로 포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만한 사업으로서 바쁘게 공사 일정을 앞당기기 보다는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가며 공사를 마무리짓는 게 마땅하다. 즉, 이 사업의 품격을 보여 줄 친수공간 조성이나 조경공사가 통수 자체보다도 더 중요한 부분이며, 이런 부분은 시간적 여유를 갖고 계획하고 다듬어야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청이전으로 도심공동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도시의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게 바로 포항운하다. 그런 측면에서 포항시가 하루빨리 시민들에게 새롭게 변신한 포항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마음을 이해못할 바 아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포항운하가 더욱 꼼꼼하고 세밀하게, 친환경적으로 건설돼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운하가 되기를 바라는 시민들이 많다는 점을 포항시가 알아야 한다. 아무쪼록 포항운하가 아름답고 친환경적인 운하로 완공돼 포항시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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