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장관 임명에 대해 야당의 반응을 싸늘하다. 민주통합당의 박기춘 원내대표는 “윤 후보자 임명은 인사 참사의 화룡점정”이라며 “박 대통령이 두고 두고 화근거리를 안고 가게 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통령의 청와대 식사초청으로 잠시 봄바람이 부는 듯하던 정국이 다시 냉기류에 휩싸이고 있는 것이다.
윤 장관은 그동안 정치인이 수장을 도맡다시피 한 해양수산부 역사에서 몇 안 되는 관련 전문가인 것은 사실이다. 오랜 기간 해양 환경분야에서 일한 인재라는 점에서는 참신한 발탁이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는 후보였다. 하지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성실한 답변으로 국민에게 실망을 주고 여론의 뭇매를 맞았으며, 여야의원 모두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특히 여당의 이한구 원내대표가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운 식물장관이 될까 우려된다”고 한데 대해 “어처구니없다”고 반박한 것은 정무적 판단이 결여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높다. 국회 청문회라는 특수상황에서 윤 장관이 해양수산 분야의 전문적 식견을 보여줄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은 차치하고 정무적 판단력까지 의심케 하는 대응이란 지적이다.
윤 장관은 앞으로 소관 업무를 잘 파악해 조직을 효율적으로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함과 동시에 입법기관인 국회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어려운 숙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박 대통령이 믿고 있는 것처럼 `감춰진 실력`을 유감없이 드러내 국민의 실망을 감동으로 바꿔 주길 바라는 것이다. 나아가 국정을 원만하게 수행할 자신이 있는지 늘 반추해보는데 그치지 말고 우리나라를 해양강국으로 이끌 비전을 제시해 주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말이나 행동을 허투루해 새 정부의 국정운영에 발목을 잡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 취임 52일 만에 새 정부 조각을 마무리한 박 대통령은 윤 장관 임명으로 상당부분 퇴색된 화해와 소통정치를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고, 야당의 쓴소리에도 더욱 더 귀를 기울여 주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