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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이주여성 가출문제 심각하다

등록일 2013-04-17 00:10 게재일 2013-04-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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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농촌지역에 다문화가정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주여성들의 가출문제가 사회문제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주여성들의 가출은 전국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경북 일부지역의 경우 전국 평균보다 더욱 높은 가출신고율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경북 예천군의 경우 지난 2005년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운동`을 특수 시책으로 추진하면서 한 해동안 관내 농촌총각 16명을 베트남 신부와 짝을 지어주었고, 현재 군 전체 329 곳의 다문화가족이 가정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관내 다문화가정의 이주여성 중 37명이 가출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경찰에 신고된 가출 이주여성만도 15명이나 되는 것으로 밝혀져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경북 영양군 역시 다문화가정 133가구 중 8곳이 경찰에 가출신고가 접수돼 있으며, 경북 영주시도 다문화가정 437가구 가운데 매년 평균 10여건씩 가출 신고가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가출한 이주여성들의 소재확인이나 신고철회 등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10여건이 미해결 상태라는 점이다.

이주 여성들의 가출은 주로 한국생활에 적응한지 3~4년차쯤 지나 직장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상당수 가출은 이미 가정을 뛰쳐나온 이주여성들이 부채질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조직적인 지원을 받는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특히 이주여성들은 자녀와 동반가출하는 등의 양태로 번지고 있어 곧바로 다문화가정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부인이 아이를 데리고 가출해 친정인 베트남으로 출국했다는 예천군의 A씨는 충격으로 삶의 의욕까지 잃고 실의에 잠겨있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다문화가정의 이주여성 가출문제가 이처럼 심각한 데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와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에서는 가출한 이주여성과 다문화가족들에 대한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문화가정 담당 공무원들은 경북지역내 다문화가정 가운데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에 회원으로 등록된 가정이 절반도 되지 않아 실제 다문화가정 실태파악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지자체와 정부당국은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위해서라도 전국적인 다문화가정 실태조사에 나서야 할 것이다. 정부는 다문화가족 지원센터를 통해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 가족통합교육, 부부교육, 시부모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크게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밖에도 이주 여성들의 가출을 예방하고, 조기정착을 돕기 위해서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우리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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