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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활동과 건강한 인성

등록일 2013-04-16 00:05 게재일 2013-04-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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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챔피언스리그가 지난 13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2012년 첫 대회에 이은 2회째를 맞은 올해 챔피언스리그는 기존 축구 단일 종목에서 농구, 플라잉디스크 종목으로 확대됐다. 리그는 오는 11월까지 6개월간 방학기간을 제외한 학기중 주말에 350여 경기가 치러진다. 초등부와 중등부는 축구와 플라잉디스크, 고등부는 축구, 농구 종목으로 진행된다. 포항시내 초등 40개교, 중등 34개교, 고등 28개교 등 총 102개교로 포항지역 학교들이 거의 대부분이 참가한다. 선수들은 학교운동경기부를 제외한 일반학생들로 구성되는 일반 학생들의 순수한 체육활동이다.

주말리그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학과교육중심으로 이뤄지는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주말 리그는 지난해부터 전면 시행된 주5일 수업으로 생겨났고, 1년여 동안 운영해 본 결과 학생들의 건강한 인성 함양과 건강증진 교육 프로그램으로 상당한 성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교육은 본질은 학생들의 잠재적 특성과 소질을 계발하고, 지성과 인성을 고루 갖춘 인격체를 완성시키는 학습과정이다. 완성된 인격체는 학교와 부모, 사회가 함께 만들어간다. 하지만 우리 교육은 모든 것이 대학입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수능시험성적이 인생의 승패를 결정짓는 사회 풍조가 조성될 수밖에 없었다. 가정에서건 학교에서건 예체능과목은 등한시되고 학생들의 인성과 감성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지덕체의 균형적 발달이란 교육목표가 심하게 어긋났고, 그 결과 학교폭력, 감성결핍, 인성파탄, 체력저하 등의 문제점을 만들어 냈다. 그중에서도 학교폭력은 심각한 단계를 넘어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등장해 있다.

그런 차원에서 일선 학교의 스포츠 활동은 지식전수 중심으로 짜인 교육식단의 불균형을 개선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학생들이 함께 모여 신체적·감성적 활동을 함으로써 협동심과 애교심, 정신건강과 체력배양, 올바른 인성함양 등 종합적 교육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주위의 슬픔엔 함께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의 감성인을 길러내는 것이 공부만 잘하는 이성적인 인간을 길러내는 것보다 더 바람직한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제도도 운영을 잘못하면 허사가 된다. 행정기관과 교육청, 일선교사 등 운영주체들은 사명감과 열정을 갖고 지도에 임해야 하고, 무엇보다 학부모들의 인식전환이 중요하다. 학교폭력 예방, 애교심과 협동·단결심을 높이고 원만한 학교생활과 윤택한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스포츠활동 참여가 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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