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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포항신항 증개축공사 서둘러야

등록일 2013-03-25 00:23 게재일 2013-03-2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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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발주한 `포항신항 원료부두 접안시설 증·개축공사`가 대림산업에 낙찰된 지 20여 일이 지났는데도 현장사무실조차 개소되지 않는 등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태로 가다가는 착공마저 불투명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더욱이 초기 착공일정이 차일피일 늦어지게 되면 전체 공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하루가 급한 포스코의 원자재 수입 및 생산품 수출 등에 당장 타격을 받게 되고, 포스코의 글로벌 경쟁력에도 지장을 초래하게 될 게 뻔하다. 그리고 포스코가 권고한 지역 건설업체 선정(20% 할당) 문제도 덩달아 늦어지게 돼 지역 건설업체들의 속까지 까맣게 태우고 있다.

이번 증개축공사는 제1부두내에 대형선박의 접·이안을 가능하게 하고, 하역 능력을 향상시켜 항만운영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총 사업비 564억원이 투입돼 오는 2015년 6월에 완공된다. 처음부터 이 공사를 맡았던 포스코건설이 다시 발주를 받게 됐다면 그리 걱정할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공개입찰에서 대림산업이 포스코건설을 제치고 낙찰받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대림산업측은 당장 착공하기 위해서는 당초 포항신항 원료부두 접안공사를 맡았던 포스코건설의 설계도면과 토목분야 기술력 등 여러 가지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았을 것이다. 물론 대림산업도 항만분야의 토목기술력은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이미 포항 영일만항 남방파제(1공구) 공사를 수주하게 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기존 설계도면과 공사의 세밀한 부분의 기술력까지 협조를 받게 된다면 일을 훨씬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대림산업의 착공이 다소 늦어진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보여진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본지가 문제를 지적한 다음날 대림산업은 포항신항 현장사무소의 소장을 발령하고, 감리단(대영엔지니어링)까지 선정한 점이다.

하지만 당장 시급한 것은 발주처인 포스코의 권고로 공사에 참여하게 될 지역건설업체 선정(20% 할당)문제다. 턴키방식으로 진행된다면야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지만 공개입찰로 이뤄지다보니 같이 일할 지역 건설업체를 고르는 것도 시공사인 대림산업의 몫이다. 일거리 부족으로 존폐기로에 서 있는 지역 건설업체들은 당장 하루가 급하다. 그런데도 대림산업은 아직까지 공개입찰의 세부 지침이나 선정기준도 내놓지 않고 있다. 지역 건설업체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그리고 지역 건설업체들에게 할당될 공사금액도 110억원(사업비 564억원의 20%)에 달한다. 적지 않은 금액이다. 지역 건설업체들은 대림산업이 입찰참여 및 선정기준을 하루빨리 내놓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역 건설업체들의 이런 마음을 헤아려 당초 예상(3~4개월)보다 다소 앞당겨 이들의 숨통을 터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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