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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주목받는 포스코 윤리경영

등록일 2013-03-18 00:18 게재일 2013-03-1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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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포스코의 윤리경영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기업 스스로가 내부거래에 대해 엄격한 잣대와 공정성을 적용해 기업경영의 시스템이 유리알처럼 투명해 졌다고 한다. 포스코의 윤리경영이 주목받는 데는 분명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포스코의 윤리경영은 지난 2003년6월2일 윤리규범을 제정, 선포하면서 시작됐다.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과 신뢰와 존경받는 우량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 근본 취지다. 이에 앞서 지난 1993년 국내 기업 최초로 `윤리강령`을 제정, 시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윤리경영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한 포스코는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글로벌 기업들을 벤치마킹하면서 새로운 윤리규범을 완성했다. 오늘날 포스코가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된 것도 투명한 윤리경영 덕분이다.

포스코가 지난달 발주한 `포항신항 원료부두 접안시설 증·개축 공사`의 공개 입찰에서 계열사 맏형인 포스코건설이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예전 같았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있어서 안될 일이었다. 총 공사비 564억원의 이 공사는 대림산업이 낙찰받았다. 포스코건설로서는 억울하고 땅을 칠 노릇이다. 한 집안에서 형이 동생에게 맡겨야 할 일을 덜컥 남에게 준 것이나 다름없다.

포스코는 공정거래 정착과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모기업과 계열사간 `내부거래`에 대한 엄격한 기준과 잣대를 적용한 결과라고 했다. 이 같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발주심의위원회`의 기준을 중요시 했기 때문이라는 것. 내부거래의 감시기준을 보면 1천억원 이상의 투자사업에 대해 계열사 부당지원 여부를 자체적으로 제어하도록 돼 있다. 또 지역 건설사의 공사한도를 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높였고, 300억원 규모의 대형 공사에 지방 건설업체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터 줬다. 지역 건설업체들도 사업의 20%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공기업도 아닌 민영기업인 포스코가 왜 스스로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나. 다른 대기업과 달리 편법 상속 등이 없는 임기제 전문경영인이 경영하는 기업인데도 말이다. 포스코는 지난 2011년 11월 `내부 협업기준`을 만든 뒤 지난해 3월 발주심의위를 발족하고, 7월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비발주 거래 상대방 모범기준`을 마련했다. 그 기준을 토대로 `불균형·불공정·불합리` 등 3불(不)타파의 경영기법을 도입했다. 그것이 바로 윤리경영의 근본이다. 내부거래를 감시하기 위해 발족한 발주심의위는 박근혜 정부의 정책기조와도 딱 맞다. 중소기업에 더 많은 기회를 주고, 공정거래를 정착시키는 일석이조의 시스템이다.

포스코의 윤리경영이 마침내 그 결실을 거두고 있다. 계열사라고 가산점을 주거나 봐주는 일이 없다. 공정하고 엄격한 잣대는 투명한 경영을 보여주는 것이다. 포스코의 윤리경영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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