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자살 수사 속도
최군의 사건을 수사중인 경산경찰서는 13일 “사인규명을 위해 경북대학교 법의학교실에서 실시한 부검에서 폭행흔적 등 다른 외상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부터 폭행과 갈취를 당했다고 밝힌 5명의 학생에 대해서도 현재 진행 중인 최군의 컴퓨터와 휴대폰에 대해 지방청 사이버수사대의 분석이 끝나고 동기생 등 주변 조사가 끝나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최군의 중학교 동기생인 박모(15)군 등 3명이 경찰조사에서 “중학교 2~3학년 때 김모(15) 군이 학교 내에서 상습적으로 최군을 폭행하고 돈을 갈취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히고 “다른 동급생 2명이 최군을 폭행하는 것을 목격했고 자신들도 김군에게 폭행당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해 폭행과 금품갈취가 사실로 보인다.
김군은 수개월을 김군의 집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3일 최군의 장례식이 끝남에 따라 경찰은 유족들을 상대로 자세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최군이 상습적으로 폭행과 갈취를 당한 것으로 알려진 경산 A 중학교는 지난해 전국적으로 이뤄진 정서행동발달선별검사 1차에서는 최군이 관심군으로 분류되었으나 2차 정밀검사에서는 정상으로 나와 넘어갔다.
13일 A 중학교에서 만난 이모 교감은 “최군과 가해학생으로 지목된 5명을 알고 있다”며 “최군은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을 무척 따르고 얼굴이 밝아 폭행 등 피해를 당하고 있는 줄 몰랐다”다고 밝혔다. 또 “최군이 유서에서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는 화장실과 교실 등 사각지대를 거론 한 것은 항상 누군가 자기를 지켜 봐주기를 원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A 중학교에는 복도 6대, 건물주변 13대 등 19대의 CCTV가 설치되어 있으며 교무실에서 모니터링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군이 다녔던 A 중학교 교장과 교감, 행정실장 등 8명은 13일 최군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숨진 최군은 개인사업을 하는 아버지(49)와 가정주부인 어머니(46), 누나와 함께 살고 있었다.
경산/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