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내화, 직원이 모은 성금 등 1억1천만원 선뜻<Br>이화일 회장 “직원들 솔선수범… 회사도 나서야”
포항철강공단 내 조선내화㈜(회장 이화일) 직원들이 포항 산불피해 주민들을 위해 내놓은 성금 1억1천만원을 마련하게 된 기막힌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조선내화 포항공장 오원석 공장장, 황인석 노조위원장, 박상길 행정지원실장 등은 지난 11일 포항시청을 찾아 산불피해지역 주민들을 위해 써 달라며 성금 1억1천만원을 전달했다. 이 회사가 성금을 마련하게 된 사연은 이렇다.
매월 셋째주 토요일마다 불우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조선내화 봉사단(단장 황인석 노조위원장)은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매월 1인당 봉사회비 1만원을 별도로 내 적립하고 있다는 것. 이 봉사회비는 전액 불우시설에 쓰여진다. 지난 10일 포항산불로 피해주민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황 위원장, 박 실장, 이수상 노조 사무국장 등은 긴급 회의를 갖고 피해주민들을 위해 그동안 적립해 온 봉사회비 1천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이화일 회장은 “직원들이 솔선수범해 나서는데 회사가 그냥 있을 수 있느냐”며 1억원을 선뜻 내놓았다는 것.
오원석 공장장은 “회사 사정이 좋아서라기보다는 피해주민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서로 마음을 나누기 위해서 그동안 모은 성금을 내놓았다”며 “확대해석하기 보다는 직원들의 순수한 마음을 헤아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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