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민간인(民間人)

등록일 2013-02-21 00:08 게재일 2013-02-21 18면
스크랩버튼
김 종 삼
1947년 봄

심야

황해도 해주의 바다

이남과 이북의 경계선 용당포

사공은 조심조심 노를 저어 가고 있었다

울음 터뜨린 한 영아를 삼킨 곳

스무 몇 해나 지나서도 누구나 그 수심(水深)을 모른다

일제의 폭압에서 해방은 되었으나 분단이라는 뼈아픈 민족적 현실이 작품 전체에 무겁게 깔려있다. 남북의 왕래가 자유롭지 못한 시기에 몰래 남하하다가 들키면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이 몰살될 수밖에 없는 현실은 엄청난 두려움과 떨림의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의 비극, 더 나아가 민족의 아픔을 절제된 시어와 간결한 시행을 사용해 표현한 울림이 큰 시이다.

<시인>

김만수의 열린 시세상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