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사를 비롯, 공단업체 모두가 지난해 초라한 성적표를 냈다. 이들이 포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이다. 이들의 실적여부에 따라 포항경제가 웃고, 울 수밖에 없다.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전년도에 비해 무려 33.2%나 줄었다. 현대제철 역시 31.9%나 줄었고, 동국제강은 당기손익조차 적자로 돌아섰다. 이밖에 대다수 업체들이 실적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빅3사 모두 올해 야심찬 프로젝트를 내놓고 힘찬 출발을 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가치경영을 강조하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연결기준 7조~8조원, 단독기준 4조원 등 12조원을 투자해 세계최고의 철강사로 도약할 비전을 제시했다. 또 7천639억원의 원가절감 목표도 차질없이 진행시킨다. 그리고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로부터 견고한 신용등급(Baa1)을 유지하고 있다. 모든 것이 순조로운 형국이다.
현대제철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핵심 프로젝트인 당진 3고로 투자를 집중, 올해 안에 완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총 투자금액 3조2천250억원 가운데 2조4천679억원을 투입했고, 오는 9월까지 나머지 7천871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13조4천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직원들의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 화합을 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동국제강은 주력 생산품인 후판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건설, 조선 등 수요산업 판매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서바이벌(Survival)·스피드(Speed)·시스템(System)` 등 3S 경영방침을 내놓고 불황을 이겨내자며 힘을 불어넣고 있다.
포항철강공단에는 빅3사 외에도 세아제강, OCI, 삼원강재, 조선내화, 동부제철, 코스틸, TCC동양 등 대기업들과 포스코건설, 포스코켐텍, 포스코ICT 등 많은 포스코 패밀리사들이 있다. 이들 기업은 지난 IMF의 외환위기 때에도 끄떡없이 버티어 낸 저력을 갖고 있다. 공단내 세아제강, 아주베스틸, 넥스틸, 스틸플라워 등 강관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상승이 기대된다. 북미 셰일가스 특수 때문이다. 또 세아특수강, 삼원강재 등 자동차 부품회사들도 호성적이 예상된다.
철강공단업체에 거는 포항시민들의 기대감은 크다. 이들 기업들이 이번 글로벌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해 낼 것이고, 포항경제를 든든하게 견인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