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새들도 날다 쉬어가는 고갯길서 세상사 쉼표 하나
겨울철 스트레스, 웰빙과 레포츠 여행지로 떠오른 문경에서 날리자.
옛길문화의 산실이자 자연경관 빼어나기로 유명한 문경에서 겨울철 가벼운 산행과 신개념 레포츠들이 인기를 끌면서 주말 가족나들이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문경의 자랑이자 선비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문경새재. 그 옛날 산이 높고 험준해 새들도 날다가 쉬어간다 해서 이름 붙여진 새잿길은 해발 650m의 정상 제3관문까지 전 구간 약 6.3km로 가장 아름다운 옛길로 남아 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전국 누리꾼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관광지 100선` 투표에서 전국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야생화단지 등 테마별 자연생태공원·산책로 휴식처 각광유명 촬영지·철로자전거·짚라인… 체험·즐길거리 다양
△문경자연생태전시관
문경새재를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둘러봐야 할 곳은 바로 문경자연생태공원이다.
새재 입구에 자리한 자연생태공원은 옛길박물관과 마주하고 있으며 3만9천452m²에 습생초지원, 생태습지, 생태연못, 야생화원, 건생초지원 등을 테마별 자연생태를 집약적으로 조성해 놓았다.
특히 야생화단지는 교목, 관목, 초화류 등 173종 13만본의 식물을 식재해 문경새재의 주요식물자원도 관찰할 수 있다.
또 야외 조각공원, 전통정자, 실개천, 연못, 암석원, 죽림원 등과 함께 최근 산책로 및 솟대, 정자 등을 추가로 설치해 관광객들의 휴식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문경새재 옛길박물관
문경새재를 오르기 전 입구에 있는 옛길박물관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이곳에는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의 소통로(疏通路)로 조선팔도 고갯길의 대명사로 불려온 `문경새재`(명승 제32호)를 왕래하던 옛 선비들의 문화와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교육의 장이기 때문이다.
여기엔 과거선비들이 사용하던 유물과 문경새재를 조망하면서 옛날 길 위에서 일어난 각종 여행기(遊行錄, 熱河日記), 풍속화, 중요민속자료 제254호인 문경 평산 신씨 묘 출토복식과 같은 문경의 문화유산도 함께 전시돼 있다.
특히 문경은 우리나라 최고(最古, 서기 156년 개척)의 고갯길인 `하늘재`, 옛길의 백미(白眉)이자 한국의 차마고도로 일컬을 수 있는 `토끼비리`(명승 제31호) 또 영남대로 상의 허브 역할 담당했던 유곡역이 있어 길 문화의 대표도시라 할 수 있다.
△새재 산책로
옛길박물관을 뒤로하고 산책로 입구에서 장승공원을 지나 제1관문인 주흘관에 들어서면 주흘산, 부봉, 마패봉을 거쳐 제3관문인 조령관까지 도착하는 산행길과 평탄한 산책길 두 갈래로 나뉜다.
산행길로 가면 혜국사, 대궐터, 여궁폭포 등 자연을 더 가까이 볼 수 있으며 산책길은 편안한 대화를 즐기며 산을 즐길 수 있는데 완만한 경사탓에 연인, 가족단위로 온 관광객 대부분은 걷기 편한 이 길을 선택한다.
여기서 조금 오르면 제1관문인 주흘관이 나오는데 이곳 앞 넓은 잔디밭은 연인들이 데이트하기에 좋은 장소로 자연과 하나 되는 만족감을 맛볼 수 있다.
제1관문인 주흘관을 지나면 `태조왕건` 촬영지로 유명한 문경새재오픈세트장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지난 2000년 문경시와 KBS방송사가 공동으로 2만여평 부지에 조성해 놓은 오픈세트장으로 고려궁, 백제궁 양반가, 민가가 잘 어우러져 있으며 현재 `전우치` 촬영이 한창 진행되고 있어 연인, 가족들의 기념사진 촬영장소로 매우 인기가 높다.
여기부터 제2관문 조곡관까지는 약 3km 거리. 지름털바우와 옛 관리들의 숙식·편의시설로 사용되던 조령원터의 주막과 팔왕폭포(용추), 산불됴심비를 만날 수 있다.
조곡관을 지나 소나무 숲 사이 조곡약수는 청산계곡 사이로 흐르는 용천수로 제3관문에 있는 조령약수와 함께 여행객들에게 맛 좋은 물로 정평이 나 있다.
조곡약수와 귀틀집을 지나면 문경새재아리랑비, 장원급제길이라 적힌 표지판을 볼 수 있으며 옛 선비들이 한양으로 갈 때 넘나들던 그대로의 길을 보존해 놓았다.
예부터 이 길은 지나던 선비들이 장원급제한 경우가 많아 `장원급제길`이라 불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곳에 소원을 빌면 장원급제를 한다는 전설의 책바위가 자리하고 있어 합격을 기원하는 부모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여기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몇 걸음 더 내딛으면 곧바로 정상이 눈에 들어오면서 주흘산과 조령산을 좌우배경으로 우뚝 선 제3관문 조령관이 나온다. 여기에 도착하면 산 정상에 오른 성취감과 조령약수 한 그릇하고나면 오를 때의 피로가 사라진다.
△먹거리 산책
새재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면 오미자를 이용해 가공해 놓은 식품들을 전시한 오미자 전시관을 둘러본 후 문경약돌한우, 약돌돼지, 산채비빔밥, 오미자막걸리를 한사발 들이키며 추위로 움츠린 몸과 허기진 배를 달래고 나면 신선이 부러울 것이 없을 정도다.
△문경기능성온천
이 코스를 거치고 나면 문경의 또 다른 매력인 문경읍 소재지에 있는 수질 좋은 기능성온천을 찾으면 산행으로 쌓인 피로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다. 이곳 기능성온천은 두 가지 온천수로 나뉘는데 칼슘ㆍ중탄산탕 온천은 류머티스, 만성피부염, 알레르기성 피부염에 좋고 알칼리성 온천은 만성피로와 상처의 회복에 효과가 있다고 이름나 있다. 특히 동양의학과 서양의 전통욕법을 결합시켜 물의 수압을 이용한 기능성 욕조가 설치돼 있어 지압 효과, 혈행 촉진, 원기회복 등에 효과가 있으며 현대인 특유의 질병인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을 준다.
△국민여가캠핑장
국민여가캠핑장은 웰빙의 고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질 좋은 황토로 지어진 스머프 마을 9개동과 꼬마 스머프에 나오는 아기자기한 버섯모양의 이글루 마을 6개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높은 지대에 자리해 건물내에서도 문경새재의 자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철로 자전거, 사계절 썰매장, 짚라인
이 밖에도 가까이 즐길 수 있는 즐길거리로는 진남역, 불정역, 가은역을 이용한 철로자전거, 사계절 운영되는 썰매장, 석탄산업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석탄박물관, 전통도자기를 직접 만들고 체험할 수 있는 문경도자기전시관이 있다.
또 문경시 불정동 자연휴양림에 자리한 짚라인은 높은 지대에서 낮은 지대로 줄을 타고 하늘을 비행하는 듯 총 길이 1.3 km를 9개 코스로 나누어 2시간 20분 정도를 이동하며 즐기는 신개념 레포츠로 별도의 교육 없이도 남녀노소 누구나 옛 영화 `타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는 매력 만점의 레포츠다.
문경/신승식기자 shins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