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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파편 튈지 몰라… 당장 가동 중지를”

장유수기자
등록일 2013-02-04 00:12 게재일 2013-02-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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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석보면 주민들, 날개 부러진 풍력발전기 원인규명 미루자 발끈<br>郡·사업자에 내용증명 발송 “대응 강도 높여 나갈 것”<br>41기중 1기 날개 2개 파손 파편 300~400m 날아가
▲ 지난해 12월 25일 성탄절 강풍으로 영양군 석보면 풍력발전단지 내 풍력발전기 중 1기의 날개 부분이 강풍으로 엿가락처럼 꺾여 있다.

속보=지난해 12월 강풍으로 `날개 꺾인 영양 풍력발전기`<2012년 12월27일자 4면 보도>와 관련해 석보면 지역 주민들이 즉각적인 가동 중지를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최근 영양군 석보면 삼의리 박용기 이장을 비롯한 주민 10여명은 영양풍력발전의 풍력발전기 가동 중지와 안전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석보면 일대에 내걸었다.

주민들은 맹동산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41기중 1기의 블레이드(날개) 2개가 강한 바람에 부러진 채 매달려 있거나 땅에 떨어진지 한달이 지났지만 (주)악시오나 에너지 코리아사는 원인규명을 미룬 채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대응 강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주민들은 날개 파편이 300~400m 날라 간 이번 사건의 경우 풍력발전기가 주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고 말했다.

▲ 풍력발전기의 파손된 날개 파편. 재질은 FRP(플라스틱 유리섬유)로 되어 있으며 풍력발전기 타워의 높이만 70m로 파손되면 300~400m를 날아 갈 수 있다.

영양풍력발전주식회사(악시오나 에너지 코리아)는 상황이 이런데도 사고발생에 따른 위험조차 통보하지 않은 것은 삼의리 주민의 생명을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사고 후 영양풍력발전기 전 구간을 즉시 가동중지하고 날개 재질 불량이나 부실시공일 경우 전면 교체 후 가동하라는 내용증명을 영양군과 사업자 측에 지난달 28일까지 3차례에 걸쳐 발송했다.

이에 사업자 측은 지난달 18일 설명회를 개최했으나 스페인 본사 기술자와 전문가가 참석하지 않아 설명회가 중간에 무산되는 등 논란을 빚었다.

발전기와 불과 50m 떨어진 곳에 밭을 둔 유학균(40)씨는 “농번기에 접어들면서 온종일 농사일을 하는데 언제 날개 꺾인 풍력발전기가 날아들런지 몰라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주)악시오나 에너지 코리아 김대용 과장은 “현재 본사 기술인력팀이 도착해 41기 전반에 대한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며 “대형크레인, 기후조건, 안전규정 등의 문제로 원인규명이 다소 늦어지고 있지만 주민 불안 해소를 위해 명확한 원인규명과 안전대책 마련,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영양/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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