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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 향상 방향

등록일 2013-01-04 00:18 게재일 2013-01-0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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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락 경주청하요양병원장·수필가

오늘날의 인류는 지금까지 선조들이 삶을 위해 애써 노력한 결과 육체적 고달픔으로부터 다소간 해방되고 있다. 가능한 물질을 양적으로 확보한 상태이다. 그래서 이제는 여유를 부리면서 산다는 것의 의미를 찾으려 한다. 사람들은 그냥 하루하루를 뜻 없이 보내기에는 인생 전체가 아깝다고 여긴다. 단순히 숨쉬고, 밥 먹으면서 산다고 하면 그것은 생물학적 삶, 동물적인 삶일 뿐이다. 인간은 삶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그것을 삶의 질이라고 하며, 이제는 그것을 높이는 문제가 항상 사회적인 과제가 되고 있다.

삶의 질 향상에는 경제와 기술의 관계가 밀접히 서로 연결되어 있다. 삶의 전반적 형태 변화는 기술과 경제의 발전 속도에 비례해 개선돼 왔다. 또 앞으로도 그것에 맞게 여러 국면의 변화를 겪으면서 발전할 것이다.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과거에는 물건을 만드는 기술은 당사자 자기들에게만 유용하게, 그들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보급이 여의치 않았다. 그리고 기술은 서로 연결성이 없이 파편화되었고, 삶의 질에 대해서는 생각이 강하게 미치지 못했다. 근래에 와서야 많은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고, 점차 발전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미래는 무한 경쟁의 시대가 될 것이기에 기술의 발전 속도가 급격히 빨라질 것이다.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나아가기 때문에 이기적인 행위는 불가능할 것이다. 이로써 대량 생산의 획일화에서 다양화와 특성화로 발전할 것이고, 파편화돼있는 문화와 기술들은 융합해 생산에 의미를 더할 것이다. 즉 미래에는 기술의 가치를 중요시할 뿐만 아니라 제품에 자연성을 살려내는 기술과 디자인의 조화를 강조할 것이다. 그래서 제품 생산에서 기계적 기술은 인간 지성을 닮아가는 스마트 기술로 나타날 것이다. 그 예로 지금 대두되는 IT산업의 발달을 들 수 있다. 상품의 물리적 기능을 중심으로 해왔던 생산과 소비가 앞으로는 미학적, 상징적, 소통적 가치 등 인문적 가치를 중심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는 디자인 산업, SNS, 게임 산업 등의 발전을 말한다. 이러한 심미화 등의 가치 중심적인 향상요인에는 정신적 평화, 여유, 다양화, 조화, 통합적 상생정신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래서 상품은 반복해서 만들어 내는 메커니즘에 따라 물리적으로 생산되는 제품이 아니라 비물리적 의미로서 미적 공간에서 창조되는 작품의 성격을 지니게 된다. 즉 기술이란 동일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작품을 창조하는 과정으로 변할 것이다. 이러한 창의성은 뛰어난 능력을 가진 소수 영웅적 천재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한 사람이 똑똑하여 창의성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인간은 누구나 각자의 창의성을 가지고 있다. 서로의 창의성을 주고받아서 융합하면, 소위 상호 창의성의 힘은 더 커진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서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작용하는 상호 창의적 성취가 중요하다. 그래서 미래에는 그것을 기초로 하여 경제나 기술이 발전하는 세계가 될 것이다. 또 사회에서도 이것을 제공할 수 있게 인재가 모이도록 할 것이다. 이렇게 구성된 사회와 국가만이 좋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상호 창의성을 증진시키는 것은 삶의 본질을 높이는 것이며, 기술과 경제를 문화화하는 과정이다. 삶은 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인간이란 존재는 의미와 가치, 그리고 목적을 창조하고 성취하는 과정 속을 걸어갈 것이다. 그냥 생존 본능 수준에서는 변화를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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