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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의 철강공단 업체 기(氣) 살리기

등록일 2012-12-10 21:39 게재일 2012-12-1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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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범시민 기업사랑` 운동을 펼치며 포항철강공단 업체의 기(氣) 살리기에 나섰다. 철강경기 침체로 실의에 빠진 업체들에게는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운동은 최근 철강경기 위축과 철강 제품 재고누적에 따른 포스코의 비상경영체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철강공단 업체들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 포항시가 마련한 것이다. 적절한 타이밍에 탁월한 선택으로 여겨진다. 지금 포항철강공단 업체들은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IMF 외환위기 때와는 견줄 수 없을 정도다. 공단업체의 노사는 고통을 감내하며 아직까지는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않으며 버티고 있다. 하지만 올 연말을 기점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한파`가 불어 닥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시기에 포항시가 공단업체의 기 살리기에 나섰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시는 우선 형산로타리에 기업사랑 조형물을 설치하고, 시민 기업사랑 감사엽서 보내기, 시 홈페이지 국산철강제품 사용하기 홍보 팝업창 구축, 철강경기 위기극복 다짐대회, 포스코 자매마을과 자매 부서 간 위문, 기업 근로자를 위한 송년 음악회 등을 실시한다고 한다. 또 포항상의, 포항지역발전협의회, 포항청년회, 포항뿌리회, 시민단체 등과 연계해 이 운동을 범 시민운동으로 승화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시는 또 철강관리공단에 시 공무원 2명을 파견해 실질적인 기업 지원을 하고 있다. 올해 중소기업 운전자금 이자보전금을 3억원 증액된 27억원, 기업의 기술개발과 수출촉진을 위해 1사 1기업핵심 기술정보 제공, 외국어 통·번역 사업을 시행하는 등 신규 사업도 늘렸다. 여기에 123기업사랑지원단 1사 1공무원 멘토제 운영, 시장이하 간부공무원이 수시로 기업체를 방문해 근로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기로 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지난 6일 현대제철(주) 포항공장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 자리에서 현대제철 측으로부터 정문 앞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 등의 애로사항을 들은 뒤 경찰과 협조해 과속 및 신호위반 카메라 설치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즉석에서 약속했다. 박 시장이 기업사랑 운동을 직접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지난 1968년 포스코 설립 당시 인구 7만의 조그마한 도시에 불과했던 포항시가 오늘날 53만명의 글로벌 도시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배경도 바로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포항철강공단 업체들의 헌신적인 뒷받침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박 시장의 이번 기업사랑 운동이 전시적이고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진정 기업들이 느끼고, 피부에 와 닿는 실질적인 것이어야 한다. 그동안 포스코를 비롯, 공단업체들은 포항시에 무한한 사랑을 베풀었다. 이제 포항시가 이들 기업들에게 사랑을 베풀어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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