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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2주기, 영토수호 각오 다져야

등록일 2012-11-23 21:53 게재일 2012-11-2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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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2주기가 되는 날이다. 지난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30분, 북한이 연평도에 포탄을 퍼붓기 시작했다. 우리 군은 13분뒤 K-9 자주포로 대응포격을 했지만 이미 170여발의 포탄이 연평도 곳곳에 떨어진 뒤였다. 해병대원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이 전사하고,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남한 땅을 겨냥한 북의 포격도발이어서 우리 국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더구나 북한은 포격 8개월 전인 2010년 3월26일 백령도 앞바다에 잠수정을 침투시켜 해군초계함 천안함을 폭침시키는 만행을 저지른 뒤였다. 군은 천안함 폭침당시에도 해군 전사자 46명의 혼령 앞에서“적이 대한민국의 풀 한 포기, 물 한 방울이라도 건드리면 백배 천배 응징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연평도 기습공격에 강력히 대응하지 못했다.

이같은 아픔을 달래기 위해 국가보훈처와 해병대는 22일 대전현충원에서 연평도 포격으로 희생된 전사자 묘역 참배행사를 열었고, 정부는 23일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에서 연평도 포격의 2주기 행사를 개최한다.

분통이 터지는 것은 정부가 연평도 포격 2주기 추모행사 계획을 발표하자 북한이 제2의 연평도 불바다를 거론하며 위협했다는 소식이다. 북한군 서남전선사령부 대변인은 조선인민군신문사 기자와 문답에서 “우리 군대가 있는 한 괴뢰들의 거짓으로 포장된 `연평도 승전`기념식 추태는 제2의 연평도 불바다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이어 “괴뢰들이 다시 도발을 걸어온다면 그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 우리 서남전선군 장병의 드팀 없는 의지”라고 덧붙였다니 한마디로 적반하장이요, `×뀐 놈이 성낸다`는 격이다.

특히 김정일이 사망하고 아들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한 뒤에도 북한의 도발 야욕은 변함없어 보인다. 김정은이 지난 8월 연평도에서 불과 8km 떨어진 장재도 포진지와 연평도 포격전에 참여했던 무도 기지를 방문한 일이나 올해 5~8월 서해안의 초도에서 실시한 상륙훈련, 공격헬기 50여 대 최전방 배치, 황해남도 용연군 고암포에 들어선 공기부양정 기지 등을 감안하면 북한의 기습도발 위협은 여전하다고 봐야 한다. 북한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무력화하기 위해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는 만큼 군의 영토수호 태세를 더욱 굳건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대선가도에 나선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후보는 연평도 포격 2주기를 맞아 오늘날 한국이 처한 안보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따져보길 바란다. 국민들도 어떤 후보가 우리의 안보와 국익을 수호하고 책임질 수 있는지를 눈여겨 봐야 한다. 연평도 2주기는 북한의 도발로부터 우리 영토를 굳건히 지키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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