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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펀드` 인기있는 이유가 있네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2-11-22 21:31 게재일 2012-11-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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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보다 선거캠페인으로 활용 지지층 결집효과<br>문재인·안철수 후보  이어 박근혜 후보도 모금 예정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선거사상 최초로 `유시민 펀드`로 40억7천300만원의 선거자금을 모금하는 데 성공하면서 시작됐던 `선거 펀드`가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등 대선후보에게 인기다.

`선거 펀드`는 정치 후원의 일종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일정 금액을 지원하고 당선되거나 득표 수가 유효투표 총수의 15% 이상인 경우 선거 직후, 금액을 상환하는 방식이다.

우선, 새누리당은 250여억원 규모의`박근혜 펀드`를 모금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이상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박근혜 펀드`를 후보등록일 전후에 모집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목표금액은 법정선거비용 제한액 559억원의 절반 수준인 250억원이며, 이자는 펀드출시일의 CD금리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상환일은 선거일로부터 70일 이내인 2013년 2월 27일이며, 선거비용을 보전받은 후 상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부터 대선자금 마련을 위해 펀드 판매를 시작한 안철수 후보는 `안철수 펀드`가 판매를 시작한 지 32시간여 만인 당일 오후 6시20분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가장 많은 펀드자금을 모은 후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다.

문 후보는 지난달 22일 1차로 `문재인 담쟁이 펀드`를 내놔 사흘 만에 목표액인 200억 원을 모았다. 후보가 제시한 금리는 대체로 연 3%선이다.

다만, 문 후보는 선거비용 모금을 위한 2차 `문재인 펀드` 출시를 연기했다.

유력 대선후보들이 이처럼 앞 다퉈 펀드 모금에 나서는 데는 선거자금을 마련하다는 것 이상의 다른 목적이 있다. 단순히 돈이 없어서 펀드를 출시하는 게 아니다. 공개적인 펀드 모금을 선거 캠페인의 한 방법으로 활용해 지지층의 결집 효과를 거두려는 목적이 더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정치인 펀드는 2010년 지방선거 때 당시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가 도입한 것이 첫 사례다. 유 후보는 3일 만에 41억원을 모아 화제를 낳았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후보도 펀드를 만들어 47시간 만에 거뜬히 목표액 39억원을 모았다. 올 4·11 총선에서도 강기갑, 강용석 등 지역구 후보 30여명이 모금에 성공하면서 이젠 하나의 선거문화로 자리 잡아가는 양상이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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