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은 어르신들의 말씀을 빌리자면 부지깽이로 박자를 맞춰야 될 정도로 바쁜 계절인 것 같다.
잠시 휴식을 취하던 농기계들이 들판과 국도, 지방도, 군도를 분주히 움직일 것이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했듯이 풍요로움을 만끽해야 하고, 웃음으로 가득차야 할 이 계절에 교통사고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매년 같은 시기에 언론과 경찰에서 홍보를 하고, 교통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지만 쉽게 근절되지 않고 되풀이 되고 있다.
본인이 교통조사계에서 근무한 경험에 따르면 가을철 교통사고 원인은 우선 이 기간동안의 교통량 증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을철이면 농촌에서는 부족한 일손을 메우기 위해 날이 어두워 질 때까지 일을 하고 난 뒤 부득이 경운기나 트랙터 등 농기계를 )를 도로상으로 운행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와 동시에 이 기간에는 도시민들도 가을 행락철을 맞아 단풍구경을 즐기려고 도시를 떠나 야외로 나오는 빈도가 늘어난다.
결국 좁은 지방도나 국도를 지나다니는 교통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교통사고 발생확률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두번째 교통사고 빈발의 원인으로는 도시민들이 농번기에 국도, 지방도에서 농기계가 빈번히 운행되고 있다는 상황을 잘 모르고 도심의 도로를 운행하듯이 운행을 하다가 농기계를 들이받는 등의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도시민과 농촌 주민들이 서로 다른 생활환경 속에서 생활하다보니 서로간의 행동양식을 이해하지 못해서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어쨌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 농촌 주민들은 안전을 위해 야광칠을 하는 등 안전조치를 취한 다음 농기계를 운행해야 하고, 도시민들은 농번기에는 도로상에 농기계가 운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고 나들이에 나서야겠다. 그래야 농번기 교통사고로 애써 일한 결실을 누리지도 못하는, 불행한 일을 다소나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근항(청도경찰서 정보보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