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태풍 내습에 대비한 사전 준비를 해왔지만, 매번 피해는 어쩔 수 없이 되풀이하고 있다. 태풍이라는 자연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밖에 없다.
이제 태풍이 할퀴고 간 상처를 하루빨리 치유하고 이번 태풍을 교훈으로 다음 태풍 때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경북도와 의회, 도내 23개 시군, 농협, 자원봉사단체, 군부대와 경찰, 기업체 등이 총동원돼 태풍 피해 복구에 나서고 있다. 정치인과 정부 인사들도 피해현장에 들러 주민들을 위로하고 몸소 복구작업을 돕는데 동참하고 있다.
이번 태풍의 피해지역은 대부분 농촌이다. 농촌을 지키는 고령의 어르신들은 추석 명절과 수확기 앞둔 각종 농작물을 잃고 망연자실해 있다. 씨앗 한알 한알에 정성을 담고 자연에 순응하며 정직하고 순박하게 살아가는 농민들의 상심이 크다.
도로와 교량 등 공공시설의 응급복구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농심을 달래고 보듬는 일이 더욱 시급하다. 당장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고 떨어진 과일을 줍고, 부러지거나 뽑힌 과수를 바로 세우는 일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그 다음은 재건이다. 농가는 추수를 못하면 당장 추석 명절을 나는 것은 고사하고 농비마저 건질 수 없게 돼 빚더미에 앉게 된다. 농가들이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농삿일을 계속하며 농촌을 지킬 수 있는 지원대책이 따라야 한다.
재난지역 선포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가능한 모든 제도적, 행정적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범국민적 사랑과 관심도 필요하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범국민적 사랑과 나눔 운동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이웃을 배려하는 진정성과 나눔문화가 더욱 확산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