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대구시의회 내분 극심

이곤영기자
등록일 2012-09-06 21:20 게재일 2012-09-06 3면
스크랩버튼
 이재술 의장 독선적 의회운영에 곳곳 불만 터져
대구시의회 의장의 독선을 둘러싼 시의회 내분이 극심하다.

대구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끝난지 2개월이 지났으나 의장 선거 후유증에 대한 앙금 치유는 커녕 오히려 이재술 의장의 일방통행식 운영과 자기식구챙기기를 지적하는 불만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이 의장은 지난 7월 윤리특별위원회 위원 선임을 두고 말썽을 빚었다. 윤리특위는 3선 의원인 이성수 위원장을 비롯해 5명, 초선 의원인 신현자 부위원장과 장식환 의원 등 7명을 시의회 의장단에서 결정, 선임했다. 하지만 대구시의회 의원 가운데 의장단에 포함되지 않은 유일한 3선인 박성태 의원(달성)을 제치고 초선의원을 윤리특위로 배정하자 의회내부에서는 특위 배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의원이 후반기 의장선거에 출마하며 미운털이 박혔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지방의원 행동강령 제정을 두고도 이 의장은 독불장군식 행보를 보였다. 행동강령 제정을 두고 시의회 내부에서 전국 의장단회의에서 반대한 사안이라는 등 반대의견이 높았지만 의장이 직접 의원실을 찾아 서명을 받고 긴급기자회견을 갖는 등 강행 했으나 상정조차 못하고 `유보`됐다. 이와 관련, 모 시의원은 “이렇게 할거면 뮈하려고 회의를 하느냐. 차라리 의장이 지시해라”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시의회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임의 경우도 원로급 시의원들이 의회 화합 차원에서 의장선거에서 경쟁을 했던 시의원으로 하자는 의견을 냈으나 의장선거에서 도움을 준 김화자 의원을 하반기 원내대표를 선임해 시의원 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와함께 박 의원이 지방분권 관련 특위설치를 의장단에 희망했지만 이마저도 기존 특위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소통위원회를 만들어 의장 선거에서 도움을 준 김의식 의원을 내정했다는 소문마저 나돌고 있다.

5일 오전에는 의장단이 나서 최근 주민 집단 폐질환 확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안심연료단지 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겠다고 했다가 의원들의 반발로 무산되는 등 헛발질을 해 일부 시의원은 시의회 의장감으로 문제가 많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의장의 독선적인 의회 운영이 계속될 경우 의장은 의장대로, 다른 의원은 의원대로 6대 의회가 끝날 때까지 그냥 가면 된다”며 “시의원들을 화합시켜 시 집행부를 견제하는데 집중해야 할 의장의 판단으로 의회를 운영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우려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