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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 없다” 홧김에 주차차량 9대 파손

이혜영기자
등록일 2012-08-22 21:35 게재일 2012-08-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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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만취자 풀어 줘 부른 화근
경찰이 술에 취해 남의 집에 침입한 40대 남성을 별다른 조사도 않고 풀어주는 바람에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들을 부수는 2차 사건이 발생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20일 오전 4시께 포항시 북구 두호동 발렌타인호텔 근처 2층 주택에 술에 취한 김모(46)씨가 채 침입하려다 바로 옆 주택의 슬레이트 지붕으로 떨어졌다. 주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인근 H파출소 소속 경찰은 김씨가 술에 만취했다는 이유로 인적사항 등만을 묻고는 바로 돌려보냈다.

하지만 경찰이 돌아간 뒤 김씨는 인근 H노래방 옆 주차장으로 향했다. 자신의 차 열쇠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김씨는 홧김에 근처에 있던 벽돌을 집어들었다. 이어 주차장에 주차된 승용차 9대의 유리창과 윈도 브러쉬, 타이어 등이 부서졌다.

김씨의 범행은 다음날 아침 차주들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H파출소로부터 이 사실을 보고받은 포항북부경찰서는 CCTV와 부서진 유리 조각에서 발견된 혈흔 등을 분석해 같은 날 오후 6시 김씨를 붙잡았다.

주민 김모(51)씨는 “경찰이 술 취한 사람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돌려 보낸 이후 차량이 부숴지고 결국 주민들만 피해를 봤다”면서 “만취한 피의자가 또 다른 범행을 저지를 수도 있는 가능성이 충분했는데도 그대로 내버려 둔 것이 말이 되는가. 만일 범인이 행적을 감췄다면 쉽게 검거할 수 있었겠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현장에 출동한 H파출소 직원은 “당시 김씨는 술에 취해 신발도 신지 않을 만큼 인사불성 상태여서 다음날 술이 깬 뒤 조사하기로 하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신고된 차량 파손 사건과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해 본서에 관련 사실을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이혜영기자 ktlove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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