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야구 열풍

김살로메(소설가)
등록일 2012-08-20 20:58 게재일 2012-08-20 23면
스크랩버튼
우리 지역에서도 프로야구 경기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새 야구 경기장이 생기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반갑기만 하다. 게임이 진행된 지난 이틀 동안 환히 밝힌 조명탑만 보아도 가슴이 설렜?? 관전을 하는 행운을 누리진 못했지만 텔레비전 중계를 보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 위안이 된다. 꿈에라도 포항에서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다는 걸 상상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개인적 느낌이긴 하지만 포항에 대한 첫 인상 중에 하나가 `축구 도시`라는 것이었다. 남녀노소 모두 축구에 관심이 많았다. 프로 축구 구단이 있고, 전용 구장도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라지만 어느 누구도 축구만큼 야구에 관한 얘기를 하는 것을 보지는 못했다. 상대적으로 어린 시절부터 야구 경기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조금 의아했다.

나와 동시대를 지나온 사람들 대부분이 그러했던 것처럼 숨 막히게 재미있던 고교야구 중계 관전을 거쳐 프로야구 개막 시대를 온 청춘으로 맞이한 때가 있었다. 그 추억 때문에라도 야구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자연스레 발현되는 것이다. 한데 이제 포항에서도 그 시절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 축구와 더불어 야구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야구장 건립이 고맙기만 하다.

많은 예산을 들인 만큼 그 활용도를 높일 수 있었으면 한다. 질 높은 국내외 야구 경기를 적극 유치하고, 무엇보다 연일 꽉 찬 관중석인 만큼 새 경기장에서 하는 프로 게임 수가 계획했던 것보다 늘어났으면 좋겠다. 증축 계획이 있다니 표를 못 구해 안타까운 일도 빨리 해소되기를 바란다. 나아가 우리 지역민을 위한 프로야구 구단도 생겨난다면 더할 게 없겠다. 경제적 문화적 효과를 넘어 도시 브랜드 상승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이 열기가 지속되기를. 스포츠를 통한 도시 이미지 제고도 나쁠 건 없지 않은가.

/김살로메(소설가)

팔면경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