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최북단인 봉화군이 기후변화 시대에 대비한 농업 대책을 추진해 왔다고 한다. 봉화군은 한반도 사과재배지가 계속 북상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지난 2005부터 사과를 비롯해 블루베리와 체리, 블랙쵸코베리 등 다양한 품종의 재배를 시작했다. 기후적응 등의 시험과정을 거치는 동안 재배지가 점점 확대됐고, 지금은 지역의 주된 소득작목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경북 최북단에 있는 석포면은 기후 변화 농업의 대표적 사례다. 강원도 태백시와 인접한 해발 600m 이상의 고랭지 지역인 석포는 주로 고랭지 무, 배추, 양배추, 씨받기용 씨감자를 재배해 왔던 곳이다. 이곳은 지금 17개 농가에서 13ha의 사과 농사를 짓고 있고, 블루밸리 등 온대성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고 한다. 온대성 농작물의 재배환경이 위도상 북쪽 고위도, 지표상 고도가 높은 고산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기후변화를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지구 온난화의 징후는 해양에서 먼저 감지됐다. 해양연구원 조사결과 지난 100년 동안 동해안의 해수면 온도가 섭씨 2도 상승했고, 특히 1980년 중 후반 이후 해수면 온도가 연평균 0.06도 상승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안의 급속한 수온 상승으로 제주도 근해에서 잡히던 아열대성 어종이 동해안 근해에서 잡히는 반면 그동안 동해안에서 잡히던 한류성 어종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바야흐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미래가 아닌 현실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지구온난화가 가져올 기상재앙은 지구촌 전체를 위협하고 있어 장기적이고, 총체적인 대책이 필요한 사안이다. 대구 경북은 동해와 낙동강, 각종 저수지 등 기상 재앙의 진원지를 끼고 있어 더욱 그렇다. 지구온난화는 화석연료인 석탄과 석유의 다량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 공장 및 생활오폐수 방류 등 인류문명에서 비롯되고 있다. 문명의 이기가 기후변화란 자연 재앙을 불러들인 셈이다. 자연재앙으로부터 우리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