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교육·재벌·사법·남북관계 등 국정 전반에 대해 의견을 밝힌 이 책의 출간으로 `안철수 신드롬`이 다시 불붙고 있는 모양새다. 책은 30, 40대와 서울 등 수도권에서 많이 팔렸고, 특히 강남 3구에서 많이 샀다고 한다. 새누리당의 취약지역인 수도권은 물론이고 전통적 텃밭인 강남 3구마저 들썩이고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안 교수는 23일 SBS의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에도 출연한다. 책 출간과 방송 출연으로 상승세를 탄 안 교수가 새누리당의 유력 대선주자 박근혜 후보와 가상 대결에서 다시 앞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터뷰에 나섰던 제 교수는 안 교수의 대선 출마전망에 대해 “책의 반응을 포함해 앞으로 자기에 대한 지지가 내용 있는 지지라고 판단되면 출마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현재의 책 출간에 대한 반응강도로만 본다면 출마가능성은 더욱 높아진 셈이다.
안 교수는 또 대담집 서문에서 “4·11 총선이 예상치 않게 야권의 패배로 귀결되면서 나에 대한 정치적 기대가 다시 커지는 것을 느꼈다”고 말해 출마때 범야권 후보로 나서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민주통합당은 겉으론 안 교수의 등판에 대해 “중도층을 끌어들여 야권의 영역이 넓어진다”며 환영하지만 속으론 “민주당 경선이 자칫 `마이너리그`로 격하될 수 있다”는 점때문에 전전긍긍한다. 민주당 경선 주자들이 2부리그의 승리자에 머물지, 아니면 안 교수 벽을 극복해 범야권후보로 떠오를 수 있을지도 이번 대선의 주요 관전포인트다.
역대 대선에서 14대 대선에 현대그룹 창업자인 고 정주영 회장, 15대 대선에 이인제, 17대 대선에 문국현 후보 등 기존 정치권이 아닌 제3의 후보는 모두 당선되지 못했다. 하지만 안철수 교수의 경우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종전 후보들과 달리 출마전 지지율과 인지도가 높은데다, 비정치권 인사로서의 신선함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대선정국을 흔드는 `안철수 신드롬`의 결과가 자못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