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한 지 5개월 만에 그의 죽음이 정당한 보상을 받게 됐다. 지식경제부 산하 충청지방우정청은 차선우 집배원을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장할 뜻을 밝혔다. 집배원이 국립묘지에 묻히는 것은 1884년 우정총국이 설립된 지 127년 만의 일이라고 한다. 정부는 고인에게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우정사업본부가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 조성한 추모공원에도 추모비가 세워졌다. 한 동료 집배원은 “마지막까지 국민의 재산인 우편물을 지키려 했던 그의 투철한 사명감이 죽어서라도 위로받을 수 있게 돼서 다행”이라며 “우리 집배원들이 짊어지고 있는 수많은 삶의 애환들을 품고 하늘에서 동료들을 지켜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것이 공무원의 사명이요, 의무다. 잠시 머리 숙여 명복을 빌고 싶다. 29세 젊은 나이의 공무원 자세가 많은 공무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요즘 일부 공무원들의 부정으로 공직사회의 사기가 말이 아니다. 국민들은 목에 힘을 주고 거드름 피우는 일부 공무원의 고자세 태도에도 너무 많이 실망해 왔다. 다산 정약용의 공무원 지침서인`목민심서`에서 공직자로서의 자세에 대한 가르침을 수 십번 들었을테지만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다. 겸손한 자세로 시민을 섬기고 봉사하겠다는 결의를 새롭게 다져보자.
/손경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