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유근통 증후군<bR>전 세계 10% 만성 통증 환자… 포항·울진 주민 14% 해당<bR>류마티스 질환·간염·내분비 질환 등 유발… 혈액 검사 필요<bR>약물요법과 운동, 수면 습관 개선 등으로 치료 가능
특별히 집안일을 무리하게 하거나 다친적도 없다. 이제 자녀들을 대학보내고 한시름 놓았다고 생각했는데 언제부턴가 온 몸이 쑤시고 피곤하다. 소화는 잘 안되어 배는 늘 더부룩하다. 요즘들어서는 아파서 잠까지 설치게 되니 머리도 아프고 우울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고 MRI까지 찍어보았으나 원인이 나타나지 않으니 환자는 답답하기만 하다.
사실 통증클리닉에서 진료를 하다보면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를 드물지 않게 만나게 된다. 환자가 통증을 느끼고 일상생활 하기 불편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에 단순히 꾀병으로 여겨서는 안된다. 이런경우에는 `섬유근통 증후군`이라는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열명 중 한명은 만성 통증 - 중년 이후 여성에게 흔해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10% 정도가 만성 전신 통증을 가지고 있으며 섬유근통 증후군의 유병률은 0.5~5%로 추정된다. 특히 포항시와 울진군 주민들에게서 만성적인 통증은 14%로 외국자료에 비해 높았고 섬유근육통의 유병률은 2.2%로 보고되어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10배 높았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섬유근통 3대 증상 - 만성 전신통증, 피로감과 수면장애
섬유근통의 가장 두드러진 임상증상은 만성 전신 통증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이 쑤시고 아프다`고 표현한다. 만성적 피로감과 수면장애는 만성 전신통증과 함께 섬유근통의 3대 주 증상이다. 수면장애는 환자의 65~75%에서 나타나며 잠들기 힘들고 자주 깨며 아침에 일어날 때 개운하지 않다고 한다. 그 외에도 긴장성 두통, 열감, 소화장애, 기억장애, 우울증과 같은 다양한 증상들을 동반할 수 있으며 만성 피로증후군, 과민성 대장증후군, 월경곤란, 여성 요도증후군 등과 함께 중복증후군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통증 설명할 다른 질환들을 배재한 후 진단
이전까지는 압통점(눌러보면 아픈 지점)의 개수로만 진단을 했다. 하지만 이 진단기준은 연구목적을 위한 것이고 압통점에 초점이 맞추어져있기 때문에 2010년 미국류마티스학회에서는 새로운 진단기준을 발표했다. 여기서는 통증외에도 수면장애, 피로, 신체증상에 관한 내용을 포함시켜 섬유근통의 실제 개념을 강조했고 임상 적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만성 전신 통증은 류마티스 질환, 간염,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같은 내분비 질환도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에 동반된 질병이 있는지 확인하는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대부분은 세심한 병력청취·진찰소견·검사실 소견으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명확한 이유 없는 섬유근육통, 치료 방법도 다양
섬유근통은 원인이 확실하지 않은 만성 질환이다. 유전적인 소인, 근육과 힘줄의 미세외상, 수면시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알파파, 자율신경 이상 등 여러 가설이 있고 치료 방법도 개인의 증상에 맞추어 치료해야 한다.
섬유근육통 환자에게는 약물 요법과 운동, 수면 습관의 개선 등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며 환자가 질병을 이해하고 적극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것 역시 치료 효과를 좋게 만들 수 있다.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 신경에 작용하는 약물이지만 통증과 피로증상, 수면 및 삶의 질을 개선시켜 주기 때문에 사용하는데 거부감을 갖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또한 적당한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 운동을 꾸준히 실시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1주일에 2~3회 하루 30~60분씩 하는 것이 좋으며 갑자기 많은 운동을 하게 되면 근육에 무리가 되어 통증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수중 운동·걷기·수영·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낮은 강도로 시작하여 서서히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