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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전이 생각나는 계절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2-07-13 20:09 게재일 2012-07-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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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말은 변하기 전의 본디의 말로, 감자의 원말은 감저이다. 가지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여름에 흰빛 또는 자줏빛 꽃이 피고, 땅속줄기의 일부가 덩이 모양을 이룬 것을 말하며, 녹말이 풍부한 식용식물이다. 한 때는 마령서라 했으며, 고구마와 더불어 영양가 많은 대용식이나 반찬 만드는데 많이 쓰이는 식탁의 필수품이다. 어릴 때 생각이 많이 난다. 더운 여름이면 나무 바람 시원한 대청마루에 앉아 어머니가 쪄준 감자, 그리고 밥할 때 밥위에서 찐 감자의 구수한 감자 냄새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긴긴 해 속이 출출할 때 간식으로 먹는 감자 맛은 천하일품이고, 저녁에 군불 땔 때 구워먹는 감자도 언제나 맛이 있다. 요즘은 요리의 하나로 감자전을 부쳐 떡처럼 기름에 튀겨 먹는다. 보리를 수확할 철이 좀 지나면 햇감자라 하여 토실토실하고 쫀득거리는 투박한 감자의 맛이 훌륭하다. 감자는 맛도 좋지만 감자를 주식으로 하는 민족은 장수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원산지는 남미다. 그런데 요즘 감자를 이용한 먹거리가 생겨 눈길을 끈다. 젊은층이 좋아하는 감자스넥과 감자칩이 있고, 노년층이 즐기는 감자떡, 감자전이 인기다. 감자전은 다이어트식, 장수식품으로 탄수화물이 주성분이지만 비타민, 칼슘,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알칼리성 식품이다. 식물성 기름에 익혀 소화도 빠르고 영양가가 높아서 환자식이나 건강식으로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감자는 비타민C가 사과의 5배이며, 인삼에 있는 사포닌 성분도 있다. 강판에 갈아 체에 받쳐 남는 감자전분을 반죽에 사용한다. 식용유를 두른 뒤 청·홍고추나 부추, 미나리, 그리고 파를 약간 썰어 넣기도 한다. 감자에 함유된 식이섬유는 지방과 당의 흡수를 억제시킨다.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낮추어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냥 삶거나 쪄서 먹는 것 보다 감자전은 고소한 맛이 특이해서 좋다.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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