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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일본해표기 재고해야

등록일 2012-07-11 21:09 게재일 2012-07-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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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는 미국의 방침에 대해 미 정부가 “일본해 명칭은 국가 주권과는 무관하다”며 일본해 단독표기를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은 위 더 피플에 청원이 올라오고, 2만 5천명 이상 서명하면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놔야 한다.

위 더 피플에는 지난 3월과 4월 미국의 한인단체가 `일본해 표기는 잘못된 역사의 산물`이라며 동해표기를 주장하는 청원과, `일본해가 옳은 표현`이라는 일본인 단체의 청원이 동시에 올라왔다.

동해표기를 주장하는 청원에 대해서는 10만 2천43명이, 일본해로 그대로 둬야 한다는 청원은 2만 9천160명이 서명했다. 이 같은 두 개의 청원에 대해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공통 답변을 통해 “각각의 바다, 또는 해양을 하나의 이름으로 지칭하는 것은 미국의 오랜 방침이며, 이는 각국의 고유한 수역 이름을 가질 수 있는 다수 국경에 접하는 경우도 포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캠벨은 17~19세기 국제사회에 통용된 동해 표기가 `조선해`라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 미국 남가주대학(USC)이 소장한 서양 고지도 168종을 살펴보면 조선해라는 표기가 127건이고, 일본해라는 표현은 11개에 불과하다. 18세기 프랑스지도에도 조선 땅 울릉·독도가 있는 동해를 조선해로 표기 제작된 지도는 93건, 19세기 지도에는 30건이나 되지만, 일본해는 단 한 건도 없고, 19세기부터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가 9건 있을뿐이다.

영국 국립도서관이 소장한 고지도 90건을 분석한 결과도 비슷하다. 18세기 제작된 지도들은 조선해로 표기한 것이 62개, 동해표기는 17세기 1건, 18세기 7건으로 일본해는 없다. 그러나 일본이 한국 침략한 19세기부터 6건, 20세기 3건이다.

즉, 서양에서도 바다 한가운데 조선 땅 울릉도와 독도가 있는 조선 동쪽바다는 `조선해`(Sea of Corea, Mer de Coree, Gulf of Corea, Chosun Sea, Zee van Korea, 朝鮮海)로 널리 지칭돼 왔다는 사실이다.

이런데도 미국정부가 일본해 단독표기를 유지하겠다는 것은 일본의 한국 침략을 정당화한 꼴이다. 미 정부는 일본해 단독표기 유지방침을 즉각 재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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