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은 학교·교사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한다. 학부모는 물론이고 지역공동체와 사회가 관심을 갖고 참여할 때 학교 교육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다. 학교가 지역사회와 동떨어진 고립된 섬이 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는 얘기다. 요즘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인적·물적 자원을 이용해 청소년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교육 기부`가 느는 현상은 정말 환영할 일이다. 기업체나 재단의 협조에 이어 개인들도 지식·재능·경험을 나누는 활동으로 학교 교육에 많은 보탬이 되고 있다. 시·도 교육청마다 지난해 중학생을 대상으로 벌인`재능 기부`활동이 그 좋은 예가 되고 있다. 교수, 소설가, 방송인, 심지어 연예인들까지 다양한 분야 유명 인사 200명이 학교를 찾아가 수업을 하거나 작업실을 공개해 직접 지도한 일도 있었다. 학생들의 학습 의욕을 자극하고 창의, 인성 교육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교육 모델이라고 교육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유명 인사가 자기가 살아온 삶의 철학과 경험을 청소년들에게 들려준다는 사실만으로도 커다란 교육이 되는 것이다. 어디서 살아왔느냐 보다는 어떻게 살았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것인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교육 기부를 실천하는 `학교 밖의 선생님`들의 학교 교육 참여가 확산될수록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적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된다. 아이들의 미래를 바꾸는 생생한 교육이 가능해 지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 기부 활성화는 기관·개인의 의지에만 맡겨서는 안될 일이다. 교육 담당 기관에서는 교육 기부 희망자와 학교와 학생을 원활하게 맺어 주는 연결망부터 제대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 질 좋은 관리를 위한 교육 기부 기관과 프로그램에 대한 인증시스템도 잘 갖춰 아름다운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기획하고 노력해야 한다. 교육은 농사와 같다. 좋은 토질에, 좋은 씨앗으로 부지런한 농부가 있다면 풍작을 기대할 수 있는 제도이다.
/손경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