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발이 되고 때로는 시민들이 가려워하는 곳이 어딘지 찾아다니며 민원을 해결해도 시원찮을 판에 시민들을 무시하는 행동을 보여 안타깝다. 그것도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코앞에 두고 이러한 행동들이 터져 나와 시민들을 더욱 실망시키고 있다.
그동안 포항시의회의 시정질문자 수는 회기 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하루 평균 적게는 3~4명, 많게는 4~5명까지 참여했었다. 5대 때에는 질문자수가 너무 많아 추려내기까지 했었다. 그러나 6대 전반기의 총 8차례 시정질문 중 절반이나 질문자가 3~4명에 그쳤다고 한다. 시정질문은 질문자(의회사무국)가 시작 72시간 전까지 집행부(지자체)에 질문요지를 제출하고 지자체는 24시간 전까지 질문자에게 답변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질문자가 3명에 불과하자 의회 운영위원회는 급기야 지난달 28일 상임위원회를 열어 시정질문 일정을 당초 이달 3, 4일 이틀에서 3일 하루로 축소 조정했다. 대신 4일에는 조례안 심사, 집행부 보고 등 각 상임위원회 활동으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한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시정질문은 `의정활동의 꽃`이다. 집행부의 잘잘못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따질 수 있고, 견제와 비판, 문책까지 할 수 있도록 해 놓은 장치가 바로 시정질문이다. 의회 본연의 기능을 의원 스스로가 포기한 것이다. 오죽하면 집행부 공무원들까지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젯밥에만 너무 신경 쓰는 것 아니냐며 비웃고 있다. 6대 포항시의회 의원들은 이제 절반의 시간을 보냈다. 전반기 동안 포항시와 지역구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었는지 한번쯤 뒤돌아 봤으면 한다. 후반기에는 민초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던 초심의 자세로 일해주기 바란다.